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로 92명 사망..전세계로 들불처럼 번지는 '분노'

김민수 기자 2022. 10.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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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감옥에서 의문사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들불처럼 번진 반정부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자 전 세계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란 정부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이란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번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9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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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에서 이란 규탄 시위
이란 정부, 미국 등 외부세력 탓으로 돌려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란 도덕 경찰에게 히잡 미착용 혐의로 구금 중 사망한 쿠르드족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2022.10.01/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감옥에서 의문사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들불처럼 번진 반정부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자 전 세계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란 정부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이란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번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9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HR은 현재 인스타그램과 같은 매체가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으로 사상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의 피해를 중점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테헤란 서남쪽 125km 지점에 있는 시아파 이슬람의 성지 쿰(Qom)에서 준군사조직 부대원이 "최근의 폭동" 과정에서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IRNA는 이란 동남쪽에 위치한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의 주요 도시 자헤단에서 지난 30일부터 발생한 시위대와의 충돌로 IRGC 부대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위는 수니파 발루치족 10대 소녀가 현지 경찰서장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의혹으로 촉발된 시위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이란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여성, 생명, 자유"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2022.10.0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의 뜻을 표하는 전 세계인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시위대들은 "제1차 페미니스트 혁명에 동참하라"나 "마흐사 아미니, 당신의 이름이 아야톨라의 폭정을 흔들리게 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을 또한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나 이번 시위의 주요 표어인 "여자, 생명, 자유"를 크게 외치기도 했다.

프랑스계 이란인인 투라 다나는 "이제 우리는 단절된 이란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었다"며 "이제 이란은 하나의 큰 감옥이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좌파 진영인 사회당과 녹색당 인사들이 군중에게 연설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두고 분노하고 있다.

이란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의문사 하자,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2.10.0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튀르키예에서도 아미니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여성들은 붉은 장미와 이란 국기, "여성, 생명, 자유"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한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 등 외부세력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13일 아미니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히잡 미착용 혐의로 지하철역 밖에서 종교경찰(도덕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슬람 율법상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마흐사는 구금된 지 사흘만인 16일 혼수상태에 빠진 채 숨졌다. 이란인권은 그가 체포된 이후 머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의 구타 의혹이 사인으로 거론되면서 이란 민심은 폭발했고 지난 17일부터 테헤란과 제2도시 마슈하드를 시작으로 정부를 향한 규탄 시위가 일어났다. 일부 이란 여성들은 여성에게만 주어진 엄격한 복장 규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히잡에 불을 지피거나 머리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아미니가 구타를 당하지 않았다고 반박, 무력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나서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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