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극단' 브라질 대선, 30일 결선..'중도층 7%' 표심이 승부 가른다

최서윤 기자 2022. 10. 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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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대부' 룰라 48% vs. '극우' 보우소나루 43% 결선 진출
3위 '중도우파' 민주운동당 시몬 테벳..4위 '중도좌파' 민주노동당 시로 고메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결과를 함께 지켜보고 있다. 2022. 10. 2.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투표 결과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 승자는 오는 30일 결선 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이 48% 득표해 1위에 오른 가운데, 자유당(PL) 후보로서 연임에 도전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이 43%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빙의 최종 승부는 이번 선거 3·4위인 민주운동당(MDB) 시몬 테벳 후보(4%)와 민주노동당(PDT) 시로 고메스 후보(3%)의 득표율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벳 후보는 중도우파, 고메스 후보는 중도좌파로 각각 분류된다. 고메스 후보의 지지층은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테벳 후보의 지지층은 갈리는 분위기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이 발표한 개표 99.98% 결과.

◇1·2위 후보 5%p차로 결선 진출…"결과 예측 어려워"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에 따르면 3일 오전 1시 1분(한국시각 오후 1시 1분) 개표가 99.98% 진행된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은 48.43%(5724만3933표)로 1위를 지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3.20%(5106만8764표) 득표해 결선을 확정 지었고, 테벳 후보 4.16%(491만5115표), 고메스 후보 3.04%(359만9011표) 순이다.

이 외에 나머지 7명 후보는 모두 1%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TSE 관계자는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30일 대선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이 이번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5%p차 안팎의 박빙 승부는 예상 외의 결과다.

월말 결선 투표 결과는 더욱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바에는 분석했다.

이에 3·4위 후보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상파울루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2. 10. 2.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중도좌파 고메스 4위 vs. 중도우파 테벳 3위

이번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테벳 민주운동당 후보는 중도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지층은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룰라 전 대통령과 극우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중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주기보다는 일부 표심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당내 일부 세력은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4위 고메스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층은 이념 지형상 결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메스 후보는 유세 시간 보우소나루 정부 실책은 물론 극우라는 이념 성향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물 중 하나였다.

다만 그간 브라질의 선거 결과를 볼 때 현재 같은 박빙의 상황에서 유권자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긴 불가능하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2022. 10. 2.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최대 빈민촌·노동자 밀집 지역 상파울루 '예상 외 결과'

이번 대선 1차 투표의 예측 불가능성은 상파울루 투표 결과를 보면 잘 드러난다. 이날 전국 투표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거 및 각 지역 주지사와 주의원을 교체하는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졌다.

도시 빈민 인구가 22만 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상파울루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 룰라 전 대통령의 가벼운 승리가 점쳐진 지역이었지만, 결과는 보우소나루 47%, 룰라 40% 득표로 정반대였다.

뿐만 아니라 상파울루 주지사 자리는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인프라부 장관을 지낸 타르치시오 고메스 드 프레이타스(공화주의자당)가 42%로 1위를 차지,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하닷(35%)을 7%p차로 이기고 있다.

상원의원 자리는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을 지낸 마르쿠스 폰트스가 49.68%로 당선을 확정짓고 있다.

상파울루 주지사는 지난 30년간 사회민주당(PSDB)의 '텃밭'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PSDB 후보의 득표율은 3위에 그치면서 결선에 탈락, 지역 민심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보우소나루 정부 여성가족인권부 장관 출신 다마레스 아우베스가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확정짓는 등 보우소나루 진영의 종합 성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극화된 이번 선거의 경쟁 구도가 이달 30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당선 최유력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지지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2. 10. 2.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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