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의존 낮춰가는 유럽..불가리아→그리스 가스관 개통

노지원 2022. 10. 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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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불가리아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이 1일(현지시각) 가동을 시작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일 아제르바이잔산 가스를 불가리아로 수송하기 위해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잇는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해, "유럽은 러시아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불가리아-그리스 가스관의 개통을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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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맨 왼쪽부터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갈라브 도네프 불가리아 총리,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니콜라에 치우카 루마니아 총리가 1일(현지시각)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잇는 가스관 개통을 알리는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아에프페 연합뉴스

그리스에서 불가리아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이 1일(현지시각) 가동을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일 아제르바이잔산 가스를 불가리아로 수송하기 위해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잇는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해, “유럽은 러시아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함께 강력하고 회복력이 있는 에너지 연합을 만들어 가자”고도 말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불가리아-그리스 가스관의 개통을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가리아와 그리스를 잇는 가스관 ‘아이지비’(IGB)은 182km 길이로 오랜 기간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해 온 불가리아의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됐다. 지난 7월 공식 개통됐지만 운영되지 않다가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가스관 가동을 위해 2억4000만 유로(3390억원)가 투입됐다. 연간 최대 30억㎥ 물량의 가스 수송이 가능하다. 불가리아는 천연가스 수입량의 8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이 가스관은 불가리아부터 그리스를 거쳐 아나톨리안 횡단 가스관(TANAP), 아드리아 횡단 가스관(TAP)과 연결돼있다. 이 두 가스관은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큰 가스전인 샤 데니즈에서 나오는 가스를 서유럽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다. 아이지비와 이 가스관들이 연결되면서 불가리아 등 유럽 동남부 지역에까지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난 2월 말 침공한 뒤인 지난 4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개통한 ‘발틱 파이프’ 가스관도 1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발틱 파이브 가스관은 노르웨이에서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로 이어지는 새 가스관이다. 발틱 파이프를 통해 노르웨이에서 폴란드로 연간 천연가스 100억㎥를 보낼 수 있고, 폴란드에서 덴마크로 가스 30억㎥를 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가스 수입 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독일은 지난 5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FSRUs) 4개에 대한 계약을 마쳤다. 이를 통해 터미널 하나당 연간 최소 50억㎥의 가스 물량을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터미널 두 곳은 연말부터 가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일 정부는 2023년과 2024년을 대비해 5번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건립을 추진 중이다. 5개 터미널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250억㎥에 달하는 가스를 수입할 수 있 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이용해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던 가스 수송량의 절반가량 되는 물량이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오는 7일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인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빚어진 에너지 요금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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