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美아이트론 "가전제품 에너지 사용량 확인 서비스"

삼성전자가 북미 지능형원격검침장치(AMI) 1위 기업 아이트론과 손잡고 내년 초에 에너지 사용 분석·관리 서비스를 내놓는다. 가전기업과 전력 솔루션 회사가 협업해서 가구별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하는 첫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모델이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에너지 솔루션 기업 아이트론과 AMI 데이터에 기반을 둔 에너지 사용량 분석·절감 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아이트론의 AMI로 수집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와 연계해 가구별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과 절감 방안을 제시하는 서비스 개발이 핵심이다. 지난 2019년에 첫선을 보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 가정 내 주요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과 패턴을 분석한다.

협업은 기존 가전제품에 한해 에너지 사용량 분석이 가능한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한계를 넘어 가구 전체 에너지 사용량까지 분석해 종합적인 모니터링과 최적 사용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구 내 개별 가전 사용 패턴이나 사용량 정보를 포함한 전체 사용량 데이터 또는 예상 요금 정보를 제공, 체계적인 절감 서비스를 구현한다.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아이트론은 현지 AMI 시장에서 75% 점유율을 보이는 수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전력 사용 데이터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 올해 초부터 현지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보유한 아이트론과 협업을 논의했다.

아이트론 로고

서비스 출시 시점은 내년 초가 유력하다. 미국 시장에 우선 선보인 뒤 추후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 아이트론 스마트 계측기를 사용하고 있는 가구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내려받아 연동하면 모니터링·분석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최적 모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올해 2월부터 한국전력과 협업해 아파트 대상 AMI 데이터 수집과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첫 걸음을 미국 시장에서 내딛는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에너지 절감 서비스가 플랫폼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대부분 가전 중심으로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가 AMI 데이터와 연동한 진화된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선보이면 주도권을 확보할 공산이 크다. 동시에 지속가능 경영 철학에 기반한 친환경 가전 확대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