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저치' 윤 대통령 지지율, 더 심상치 않은 세부 지표

구민주 기자 2022. 10. 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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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24%-리얼미터 31.2% '비속어 논란' 여파로 해석
①20대서 한 자릿수 ②싸늘한 TK ③긍정 이유 '모름'
경고음 울리는 세부 지표..국민의힘도 긴장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월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말 전후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9월27~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5%로 집계됐다. 전주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8월 첫째 주 이른바 '체리따봉 문자' 논란 당시와 더불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9월26~30일 전국 성인 2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긍정 평가는 31.2% 부정 평가는 66.0%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긍정 평가 3.4%포인트 하락,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상승했다. 최저치였던 8월 첫째 주 29.3%에 근접한 수치다.

지지율 그 자체로도 정부여당으로선 우려스러운 지점이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곳곳에 심각한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20대(만18세~29세)에서 9%라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한국갤럽 수치다. 전 연령대에서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하락했지만 20대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전주 대비 긍정평가 13%포인트 하락). 부정평가는 74%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20대 지지율도 21%로 나타나,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40대와 함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순방 중 비속어 논란 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이들의 민심을 잃은 것으로 해석된다.

스스로 '중도층'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민심도 싸늘하다. 갤럽 조사에선 이들 중 18%만이 윤 대통령에 대해 긍정평가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27%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전체 지지율을 밑도는 수치다.

중도 민심을 놓친 만큼 전통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졌을까.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도 부정이 앞섰고, 그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갤럽 조사 결과 TK는 긍정 35% 부정 55%, PK는 긍정 30% 부정 5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 역시 TK에서 전주 대비 부정평가가 8.1%포인트 늘어나 53.1%를 기록했고 긍정평가는 6.3%포인트 줄어 44.0%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으로 역전됐다. PK도 부정평가가 상승해 58.4%를 기록해 39.8%인 긍정평가를 크게 앞섰다. 다만 핵심 지지층인 70세 이상에선 여전히 두 조사 모두 긍정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갤럽이 조사한 긍·부정평가 이유다. 갤럽과 리얼미터 조사 모두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이후 파장을 지목했다. 갤럽이 조사한 부정 평가 이유를 보면 이를 더욱 증명한다. 부정 평가한 이유 1위로는 '외교'(17%)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은 '경험·자질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응답으로 해석된다.

한편, 긍정 평가자의 응답 이유로는 이번에도 '모름·응답거절'이 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취임 후 갤럽 조사에서 줄곧 해당 항목은 긍정 평가 이유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객관식이 아닌 '자유 응답'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지는데, 긍정 평가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거나 응답을 거부한 것이다. '모름·응답거절'에 이어선 '외교'(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7%), '전반적으로 잘한다'(7%) '전 정권 극복'(6%) 등이 꼽혔다. 윤 대통령을 선호하지만, 그만큼 이들이 지지 이유로 삼을 만한 뚜렷한 국정 운영 방침이나 눈에 띄는 정책이 제시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 11.2%,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4.4%,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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