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아니었어?.. 쌀값 하락에도 외국산으로 바꾼 이유

박미주 기자 2022. 10.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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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체들이 볶음밥, 덮밥 등 일부 가공식품에 쓰이는 쌀을 국내산에서 외국산으로 대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볶음밥, 덮밥 등 일부 가공식품에 쓰이는 쌀을 국산에서 외국산으로 변경해왔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용 외국산 정부미를 사용한 양은 2020년 20만7000톤에서 지난해 23만3000톤, 올해 27만톤(계획분)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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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들, 국산 쌀 쓰다 외국산 쌀로 원재료 바꿔.. 값 저렴한 국산 정부미 공급 부족 등 때문

국내 식품업체들이 볶음밥, 덮밥 등 일부 가공식품에 쓰이는 쌀을 국내산에서 외국산으로 대체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업체들이 가공밥 제조에 주로 사용하던 2~3년 묵은 국산 정부미(공공비축미)의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업체들은 국내 일반쌀에 비해 절반 이하 가격인 국산 정부미를 못 쓰게 되자 이보다 더 가격이 낮은 정부 비축 외국산 쌀을 사용했다. 이 쌀은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해외에서 들여온 것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볶음밥, 덮밥 등 일부 가공식품에 쓰이는 쌀을 국산에서 외국산으로 변경해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햇반컵반-빅스팸마요덮밥' '햇반컵반-빅참치마요덮밥' 등 햇반컵반 빅 7종에 사용하는 쌀을 국내산에서 미국산으로 변경했다. 냉동볶음밥류 쌀도 2020년 국산에서 외국산으로 바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덮밥에 미국산 쌀이 찰기가 적어 더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국산 햅쌀을 쓰다 재료를 바꿨다"고 말했다. 볶음밥의 원산지변경은 국산 정부미 수급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쌀 원산지를 바꾼 곳은 CJ제일제당만이 아니다. 풀무원식품도 일부 제품에 외국산을 사용한다. 지난 4월만 해도 풀무원의 '고슬고슬 계란코팅 황금밥알 200℃ 새우&갈릭 볶음밥'의 쌀 원산지가 국산이었는데 현재는 외국산이다. 대상은 지난해 11월 '팔선생 잡채볶음밥'의 쌀 원산지를 국산에서 외국산으로 바꿔 썼다. 오뚜기도 '참치치즈 김치볶음밥'에는 국산 쌀을 쓰고 있지만 '불닭철판볶음밥' '진라면볶음밥' 등은 외국산 쌀로 만든다.

국내 볶음밥 제품의 쌀 원산지가 국산에서 외국산으로 변경된 모습/사진= 온라인 쇼핑몰

이는 냉동볶음밥 등에 주로 쓰던 가공식품용 국산 정부미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매년 정부는 국산쌀 수급 조절 등을 위해 시세로 햅쌀 등을 수매해 쌀을 비축해 놓는데 이 중 일부 물량(보통 수확한 지 2~3년이 지난 쌀)을 가공식품용으로 판매한다. 국산 정부미 공급량은 2020년 11만톤에서 지난해 7만톤으로 줄었다. 올해 계획된 공급량은 5만톤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0년 흉작으로 쌀 공급량이 줄었고 그 여파로 가공식품용으로 공급하는 국산 정부미 양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정부가 보유한 외국산 쌀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매년 40만8700톤의 쌀을 의무 수입해 비축해 놓는 물량이다. 수입국 중 중국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미국, 베트남 등의 순이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용 외국산 정부미를 사용한 양은 2020년 20만7000톤에서 지난해 23만3000톤, 올해 27만톤(계획분)으로 증가했다. 가격은 1㎏당 552원으로 국산 정부미(800~1000원) 대비 55~70% 수준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냉동밥 등 가공식품 수요가 늘고 한류로 막걸리 등 국산 식품의 수출이 늘면서 국산 정부미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수급이 어려워졌다"며 "이에 식품 표기 변경으로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을 감수하면서라도 외국산 정부미로 원재료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외국산 쌀은 정부가 수입한 물량으로 사용량 증가폭은 2년간 10만톤이 채 안 되고, 300만톤 이상에 달하는 전체 국내 쌀 소비량 대비 미미한 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3일 전국쌀생산자협회 소속 회원들은 CJ제일제당 본사 앞에서 외국산 쌀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는 국정감사장에 CJ제일제당 부사장을 호출에 미국산 쌀 사용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즉석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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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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