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삼성SDI도 RE100 가입..2050년 탄소중립 달성 선언

'기후 변화 대응·자원순환' 등 2개 테마·8대 세부 과제 선정
LNG보일러→전기보일러 대체·배터리 재활용 등 통해 탄소중립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천안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간담회 '오픈토크'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삼성SDI 제공)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삼성SDI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는 3일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의 2개 테마 아래 8대 세부 과제들을 선정해 중점 추진함으로써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외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탄소발자국 인증 제품 확대

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헝가리와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나간다.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 재생에너지공급계약,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삼성SDI의 LNG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LNG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드라이룸 내 제습기의 스팀 사용량을 줄인다. 또 소각설비를 LNG 미사용 흡착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하거나 재활용해 2050년까지 LNG 사용 원단위(매출 1억원 당 LNG사용량)를 크게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EU(유럽연합)에서 'EU 배터리 규제(안)'이 발효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발자국 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의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사가 보유 또는 임차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하고 충전 인프라도 지속 확대한다.

삼성SDI 기흥 본사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배터리, 사업장 폐기물도 재활용…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삼성SDI는 배터리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들을 직접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고도 배터리 재활용 비중을 계속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하는 배터리의 핵심 원소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인 '클로즈드 루프'를 2025년까지 중국과 미국 등 전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재활용한 배터리 핵심 소재들 활용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또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일반 폐기물과 제품 생산 공정에서 폐유기용제, 폐유 등의 지정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하고,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통해 2050년까지 사업장 용수 사용 원단위(매출액당 용수 사용량)를 2021년 대비 대폭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펌프 냉각수 공급 방법을 개선하고, 배터리 조립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수나 빗물 등을 재이용할 예정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3년까지 사업장 내 입점 업체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일 계획이다.

최윤호 사장은 "친환경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탑티어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