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전 국장 "러시아가 핵 쓰면 미국 주도 군사적 대응해야"

이본영 2022. 10.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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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전면적 군사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주장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2일 <에이비시> (A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쓴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목격하고 식별할 수 있는 모든 러시아군 재래식 전력과 흑해의 모든 (러시아) 함정을 제거하는 나토의 집단적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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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처: ABC 방송 누리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전면적 군사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주장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2일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쓴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목격하고 식별할 수 있는 모든 러시아군 재래식 전력과 흑해의 모든 (러시아) 함정을 제거하는 나토의 집단적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발언은 사견이기는 하지만 러시아가 핵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미국의 전직 고위 인사가 대응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는 중부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4성 장군이기도 하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아니라서 러시아의 핵 공격이 곧장 나토헌장 제5조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나토헌장 제5조는 개별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것으로 간주해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직접적 군사 개입을 하지 않는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러시아가 사용한 핵무기의 방사능 낙진이 나토 회원국에 피해를 입힌다면 나토헌장 제5조를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핵 공격은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응해야만 한다는 점도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쓴다면 우크라이나 주변 나토 회원국의 방사능 피해를 이유로 삼거나,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될 무기를 쓴 것을 응징한다는 명분으로 집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와 흑해 전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강력한 군사 작전을 제시한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달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재앙적 결과”를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떤 대응을 경고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선언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강조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지원하는 개인, 조직, 국가는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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