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요, 내 인생" 10월, 우리는 웁니다 [박연준의 시선]

박연준 2022. 10. 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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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드래프트 시즌이 끝났다.

 김서현 5억, 윤영철 3억 5천만 원, 이들에게는 그저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들은 길을 헤맨다.

 우리가 굶주린 대학 생활을 보냈던 것처럼 이들 역시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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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MHN스포츠DB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야구도 못하고 효도도 못하고 너무 힘들어요"

파란만장한 드래프트 시즌이 끝났다. 김서현 5억, 윤영철 3억 5천만 원, 이들에게는 그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번 2023신인 드래프트에는 총 1,16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그 중 110명 만이 프로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중에 1,055명은 이번 10월, 눈물을 삼키게 됐다.

대학 야구 선수로 활약한 A 선수는 MHN스포츠를 통해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내가 야구를 너무 못했다"라며 "못난 아들 때문에 같이 울어야 하는 어머니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대학 야구는 고교 야구 선수들과 다르게 'B 플랜'이 없는 상태다. 고교야구 선수일 경우, 대학교 진학이라는 대책이 있으나, 이 선수들은 모두 실업자 신세가 된다.

혹은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해, 독립 야구단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들은 길을 헤맨다. 현재 우리나라 독립야구의 경우, 회비를 자비로 납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돈이 없다. 우리가 굶주린 대학 생활을 보냈던 것처럼 이들 역시 돈이 없다.

하지만 독립야구에 진출하려면 회비 납부가 필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전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이들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의 현실이기도 하다. 고교 야구든, 대학 야구든 자리가 없다. 뿐만아니라 고교 야구 일 경우, 대학 입시를 위해 평생 야구만 하던 인생을 버리고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2023 대학 입시 모 대학교 야구 입시에 따르면, 선수들은 대학교 입학을 위해 수능 시험을 봐야 한다. 수능 시험 성적에따라 자신의 대학 색깔이 달라진다. 야구 실력도 그리고 팀 성적도 아닌 공부 성적으로 말이다.

이는 문제가 있다. 선수들은 '야구 선수'를 목표로 하여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입시를 위해 수능 성적에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B 학부모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하지만 선수다. 이 친구들이 아무리 공부를 해도 수능 성적에서 받을 수 있는 점수가 한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또한 반박 할 수 없는 문제다. 엘리트 선수들은 특성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 혁신위에 권고 상황에 따라 출석일수가 줄었다고 해도, 이들의 꿈은 야구선수다.

평생 야구만 해오던 선수들에게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으니 공부해서 대학 가라'는 식의 방식은 잘못됐다.

한국 야구가 풀어가야 할 문제점이다. 야구로 대학을 간다면, 야구 실력으로만 평가를 해야한다.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수능 성적, 그리고 그 외 공부 항목이 과연 무슨 역할을 할까.

MHN스포츠DB

또 현존하는 독립야구의 역할 역시 잘못됐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독립야구 선수는 호명 받지 못했다. 독립야구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뿐 더러 매월 선수들은 회비란 회비는 자발적으로 부담 중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호명 받지 못한 선수들은 입 모아 "내가 야구를 못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실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프로에 도전함에 있어 제약은 많다.

우리는 항상 최고만을 바라보고 있다. 드래프트 1라운드, 2라운드 지명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밤늦게 까지 알바를하며 어려움을 호소해야 하는 선수들은 왜 모른 채 해야 할까.

선수들은 "죽고 싶다, 야구를 못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실력을 평가하기 전에 이들의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엘리트 야구를 떠나 '언더독'으로 불리는 선수들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선수들의 두 번째 도전을 앞에 두고 한국 야구 인프라 활성을 통해 앞으로 진행될 드래프트에는 폭넓은 선수 자원이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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