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한인회장 "149명 사망 양팀은 앙숙, 한일전처럼..곧 잠잠해 질 것"

박태훈 선임기자 2022. 10. 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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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 지역 프로축구 경기에서 지나친 라이벌 의식으로 인해 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가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3일 인도네시아 자바 한인회 이경윤 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 6시 기준으로 현지 경찰서를 통해 저희가 파악한 것은 사망자 149명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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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의 칸주루한 구장에서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의 경기가 끝난 후 패배에 분노한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하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패한 아르마 FC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피하려는 관중들이 몰려 수백명의 사상자가 났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 프로축구 경기에서 지나친 라이벌 의식으로 인해 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가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3일 인도네시아 자바 한인회 이경윤 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 6시 기준으로 현지 경찰서를 통해 저희가 파악한 것은 사망자 149명이다"고 밝혔다.

이는 사망자 125명이라는 외신보도와 차이가 있다.

사고는 지난 1일 밤 10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 말랑 리젠시의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홈팀 '아르마 FC'가 20년만에 홈 구장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서 패하자 흥분한 홈팬들이 경기장에 난입, 이를 제지하려던 경찰이 최류탄을 발사하면서 빚어졌다.

이 회장은 어웨이팀 페르세바야가 있는 수라바야는 "자바 주도로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이자 우리로 치면 부산이다"면서 "사고가 난 말랑은 수라바야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우리로 치면 김해 정도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온순하다"는 이 회장은 "그렇지만 인도네시아 축구 열기가 유럽의 어느 도시 못지않게 높고 소위 훌리건들도 있어 사고가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일어난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 규모가 엄청난 것은 "두 팀이 우리의 한일전처럼 전통적으로 굉장히 앙숙인 팀이기 때문이다"며 "두 팀이 경기가 있으면 꼭 한 번씩 사달이 난다. 이번엔 홈팀 말랑이 져서 그런 것 같다"고 판단했다.

경찰의 최류탄 발사에 대해 이 회장은 "시내에서 가끔 데모가 있을 때 한두 번씩 발포는 하지만 경기장에서 (쏜 건) 처음 본 것 같다"며 "워낙 두 팀이 오래 전부터 사고가 난 팀들이기 때문에 경찰도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고 그 와중에 최루탄 발포를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현지 분위기에 대해 이경윤 회장은 "축구 경기 등 이슈가 있을 때는 광적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온순하기에 며칠 지나면 조용해질 것으로 본다"며 반정부 시위 등으로 옮겨붙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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