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영혼 털리는 '영끌족'..원리금 상환액 2배 증가 속출

강길홍 2022. 10. 3. 10: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상보다 더 빠른 국내외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1∼2년 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의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억 원을 대출한 사람 중에는 월 상환액이 이미 두 배에 이른 사례도 적지 않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리 1%p 더 오르면 2.3배로..전세·신용대출자 가장 타격
주담·신용대출자 상환액도 50%↑..은행 대출사례 시뮬레이션 결과
연합뉴스.

예상보다 더 빠른 국내외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1∼2년 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의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년 전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억 원을 대출한 사람 중에는 월 상환액이 이미 두 배에 이른 사례도 적지 않다. 더구나 시장의 전망대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가 1.00%포인트(p) 더 올라 3.50%에 이르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족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소비 위축 현상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3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의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A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0년 10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25평형(전용면적 59.99㎡)에 8억1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다. 전세대출(SGI서울보증. 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을 최대한도인 5억원까지 받았고,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 1억원도 더했다. A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약 132만6000원(전세대출 연 2.45% 적용 102만1000원+신용대출 연 3.66% 적용 30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코픽스와 금융채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2년 후인 이달 금리 갱신 시점에는 상환액이 약 259만3000원(전세대출 연 4.89% 적용 203만7000원+신용대출 연 6.67% 적용 55만6000원)으로 늘었다. 2년 전(132만6000원)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최소 한 차례의 빅 스텝(0.50%포인트 한꺼번에 인상)을 거쳐 현재 2.50%에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3.50%까지 1.00%포인트 더 오르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내년 4월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309만3000원(전세대출 연 5.89% 적용 245만4000원+신용대출 연 7.67% 적용 63만9000원)까지 늘어난다. 이자가 최초 월 이자(132만6000원)의 2.3배가 되는 셈이다.

역시 2년 전(2020년 10월) 5억66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4평형(전용면적 59.96㎡)을 매입(14억3000만원)한 대기업 직원 B씨(신용등급 3등급)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B씨의 총 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 4억6600만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과 신용대출 1억원(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을 더해 5억6600만원이었다.

B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연 2.91%, 신용대출 3.66%로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224만7천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94만2000원+신용대출 이자 30만5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5.07%, 6.67%로 높아졌고, 월 납입액(249만2000원+55만6000원=304만8000원)도 2년 새 36%나 늘었다.

더구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가 3.50%에 이르면, 6개월 뒤인 내년 4월 B씨의 월 상환액은 약 340만4000원(주택담보대출 연 6.07% 적용 원리금 276만5000원+신용대출 7.67% 적용 이자 63만9000원)으로 최초 대출 당시(224만7000원)보다 51.5%(115만7000원)나 불어난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