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장 잘만드는 LNG선..현장서 본 비법은 '극저온유지'

오지은 2022. 10. 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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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은 그렇게 만들기 어렵다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1년에 8척가량 건조할 능력을 갖췄습니다. 올해는 7척 건조했지만, 내년엔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만난 조상선 책임매니저는 LNG 운반선 내 설치되고 있는 화물창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 금액인 78억달러 중 44억달러(55%)를 LNG 운반선으로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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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 영암조선소에선 밀려드는 주문에 방벽 설치 한창
"더 만들고 싶어도 사람 없어"..외국인 고용비율 상향 요구

(영암=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렇게 만들기 어렵다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1년에 8척가량 건조할 능력을 갖췄습니다. 올해는 7척 건조했지만, 내년엔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8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만난 조상선 책임매니저는 LNG 운반선 내 설치되고 있는 화물창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LNG 운반선은 운송하는 LNG가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영하 163도 이하의 온도 유지가 핵심인 선박으로,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의 82%를 독점하고 있다.

LNG 운반선 건조에서는 이러한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저온 단열 탱크, 다시 말해 화물창 설치가 가장 중요하다. 이날 조선소에선 화물창의 1·2차 방벽(차단벽) 시공이 한창이었다.

앞에서 가까이 살펴보니 1차 방벽에는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니켈강 등 극저온환경을 견딜 수 있는 소재가 사용된 걸 알 수 있었다.

또 내부에는 코르게이션(주름)이 잡혀 있었는데 이는 상온부터 극저온환경까지 180도에 달하는 온도 차를 견디기 위한 목적이라고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설명했다.

2차 방벽은 유리섬유 사이에 알루미늄 포일이 삽입된 형태다. 사고 등으로 1차 방벽에서 유출된 LNG를 차단해 선체가 극저온에 노출돼 깨지는 일을 막기 위해 설치된다.

이밖에도 판넬 설치, 본딩, 방벽 시공 등 공정 절차를 거치면 총 17만4천t(톤) 규모의 화물창이 완공된다. 통상 LNG 운반선이 건조를 시작한 후 선주사에 인도되기까지는 16∼17개월이 소요된다.

이렇게 완성된 LNG 운반선은 선가가 모든 선종을 통틀어 가장 높아 한국 조선업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 금액인 78억달러 중 44억달러(55%)를 LNG 운반선으로 달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4년 LNG선을 처음 수주한 이래로 현재까지 38척을 인도 완료하고 수주 잔량으로 39척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현재 조선업계를 옥죄고 있는 인력난은 현대삼호중공업도 피할 수 없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3천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2천687명으로 7년 새 54% 줄었고, 이번달 기준 조선 현장에 추가로 투입돼야 할 생산가능인력은 총 9천500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현대삼호중공업 경영진과 협력회사 대표는 이러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외국인 고용비율 상향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삼호중공업 협력회사인 ㈜마린텍의 주평노 대표는 "비수도권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특히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현행 외국인 고용 비율을 기존 20%에서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인력난 해소방안의 일환으로 디지털 전환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조선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여겨졌지만 탄소중립이나 자율주행 등 새로운 시대 흐름을 만나 기술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정동 현대삼호중공업 경영지원부문 전무는 "2030년을 목표로 스마트 조선소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전까지는 강재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담당자만 찾을 수 있었다면 전산화를 통해 보관 과정을 통합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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