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일본 GDP 추월" 경고한 日석학.."대한민국 배워라" 충고

박성규 기자 2022. 10. 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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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 석학인 노구치 유키오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가 "엔저(低)는 마약"이라고 지적하며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대처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구치 교수는 2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1990년대 아시아 통화 위기 당시 원화 가치가 하락해 나라가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며 "자국 통화의 하락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경험한 한국은 환율 정책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꿈으로써 대처했고, 그 성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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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치 유키오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 아사히신문 캡처
[서울경제]

일본의 경제 석학인 노구치 유키오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가 “엔저(低)는 마약”이라고 지적하며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대처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구치 교수는 2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1990년대 아시아 통화 위기 당시 원화 가치가 하락해 나라가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며 “자국 통화의 하락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경험한 한국은 환율 정책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꿈으로써 대처했고, 그 성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를 통해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일본의 정책을 마약에 비유하며 경쟁력 약화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노구치 교수는 "중국의 공업화에 대응해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가 내세운 전략이 달러 기준 일본인의 임금을 낮춰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정말 필요했던 산업구조 개편은 미룬채 엔저라는 마약을 계속 맞은 결과 일본의 성장력이 약해지고 말았다"고 짚었다.

노구치 교수는 "국제적인 기준에서 일본의 임금이 낮아지면 해외의 인재가 일본에 오지 않고 일본의 인재는 해외로 유출된다"며 "일본의 간병 인력 수요가 느는데 외국인 노동자가 오지 않으면 장래 고령화사회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엔저를 막으려면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중단하고 금리를 올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노구치 교수는 일본경제·금융이론 분야의 석학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조만간 한국에 역전되고,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도 할 말이 없다"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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