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몸으로 읽는 '문유 4DX'..4DX웹툰, 새 장르로 자리잡을까[리뷰]

최민지 기자 2022. 10.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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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 4DX> 포스터. CJ CGV 제공

손으로 휙휙 넘겨가며 보는 맛의 웹툰이 극장 스크린에 펼쳐지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4DX 기술이 더해진다면? ‘극장에서 몸으로 읽는 웹툰’이라는 콘셉트의 콘텐츠가 등장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문유 4DX>다.

<문유 4DX>는 네이버 인기 웹툰 <문유>를 스크린으로 옮기고 4DX를 입힌 작품이다. <문유>는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가 2016년부터 총 68화 분량(프롤로그 포함)으로 연재한 SF웹툰이다. 2050년 지구로 향하는 운석 ‘파이’를 막는 계획의 일환으로 달에 갔다가 홀로 남겨진 동물학자 문유의 생존기를 그린다. 작전은 (일부) 실패로 끝나고 지구 문명은 약 5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

지난달 29일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문유 4DX>는 ‘극장에서 몸으로 읽는 웹툰’이라는 정체성에 충실했다. 웹툰 그림체와 말풍선 등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뒤 카메라를 이용해 움직임을 만들어 애니메이션과 차별점을 뒀다. 화면은 흑백을 기본으로 하되, 빨강 등 색깔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원작의 분위기도 살렸다. 핵심 요소인 4DX 효과는 영화 시작과 함께 러닝타임 50분 내내 계속된다. 달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모션체어의 움직임으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문유 4DX>는 CJ CGV 자회사인 CJ 4D플렉스와 네이버 웹툰이 약 1년간의 협업을 통해 만들었다. CJ 4D플렉스의 윤현정 총괄 프로듀서는 이날 시사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의 4DX 노하우와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를 결합해 기존에 보지 못한 체감형 4DX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미 완성된 영화에 4DX를 입힌 기존 사례와 달리 시나리오 각색 등 초기 단계부터 4DX 기술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진행했다. 4DX와의 시너지를 낼 만한 요소가 많은 작품을 찾다 선택한 것이 <문유>였다고 한다.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임에는 틀림이 없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4DX 기술이 고려된 만큼 오감으로 즐기기에 충분하다. 조석 작가 특유의 개그도 녹아 있어 ‘웃음’을 원하는 관객에게도 만족감을 준다. 다만 68화에 달하는 원작을 50분 분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 서사 일부가 축소되거나 잘려나갔다. 이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다소 밋밋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관람료는 9000원으로 책정됐다. 1만원대 후반으로 형성된 일반 4DX 관람료의 절반 수준이다. 윤 총괄 프로듀서는 “웹툰과 4DX의 주요 소비층의 연령(각각 19~24세·25~34세), 상영 시간 등을 고려했다”며 “주중에는 8000원까지 할인해 낮은 연령대 관객까지 스낵 콘텐츠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D플렉스는 향후 다양한 장르에 4DX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보다 제작 기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웹툰과 4DX의 핵심 팬덤이 있어 극장 시리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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