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황새부부 한 쌍, 김해 봉하뜰에 '새 둥지' 마련

경남 김해시는 진영읍 봉하뜰에 황새 한 쌍이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고 3일 밝혔다.
김해시는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키운 황새 암·수컷이 봉하뜰 방사장에 둥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을 찾아가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황새 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방사 기념행사를 했다.
문화재청은 2019년말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의 서식·방사 지역으로 김해시 등을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3년 만에 황새를 김해시에 인계했다.
황새의 이름은 김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로 결정했다.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고대국가 ‘금관가야’를 떠올리는 ‘금이’와 ‘관이’를 최우수작으로 확정했다.

황새 방사장은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로 황새가 머물기에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이 있고, 친환경 농경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2014년부터 일본에서 인공 증식한 황새, 충남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야생황새가 화포천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김해시는 이곳에 환경부 지원을 받아 그물망과 둥지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황새 방사장을 만들었다. 봉하뜰에 도착한 금이와 관이는 번식력이 왕성한 2011년생으로 이곳에서 번식하게 된다. 시는 방사장에서 알을 낳는 산란기(2~5월)와 새끼를 키우는 육추 시기(3~7월)를 거친 뒤 내년 하반기에 새끼와 함께 금이와 관이를 자연에 방사할 예정이다.
김해시는 황새 방사 때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서식 활동을 관찰하고, 봉하뜰 일원에서 계속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금이와 관이의 공식 입식행사는 오는 10일 봉하뜰 현장에서 진행된다. 시는 경계심이 강하고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황새의 특성이 있어서 입식행사 때 최소 인원만 초대할 방침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복원된 황새가 생태계의 보고이자 습지보호지역인 화포천 봉하뜰에 왔다”며 “황새 부부가 방사장 환경에 잘 적응해 새끼도 낳고 자연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잘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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