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민들 시름' 영동군 특산 감·호두 작황 부진..이상기온·병충해

장인수 기자 2022. 10.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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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의 대표 농특산물인 감과 호두가 이상기온과 병충해로 상품성이 떨어져 농업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영동군과 이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올해 생육기인 5~7월 긴 가뭄과 병충해로 호두와 감 작황이 부진하다.

또 다른 감재배 농민(65·용화면)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감 작황이 나빠 곶감용 감 원료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소규모 곶감 생산농 중 곶감 가공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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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작고 영글지 못해 상품성 뚝↓
감, 병충해 발생 등 낙과 현상 심화
충북 영동지역 농가로부터 수매한 호두 겉껍질을 벗겨내는 세척 작업이 한창이다. (독자 제공)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의 대표 농특산물인 감과 호두가 이상기온과 병충해로 상품성이 떨어져 농업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영동군과 이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올해 생육기인 5~7월 긴 가뭄과 병충해로 호두와 감 작황이 부진하다.

9월 초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호두 수확철이지만 영글지 않은 호두알이 30% 정도 차지한다. 영동지역에선 지난해 1㎏당 1300∼1500원 하던 호두값은 올해 1800원선에 수매하고 있다.

황간농협 상촌지점은 올해 총 200톤을 수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호두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외국산 수입이 늘면서 농협하나로마트를 유일한 거래처로 하고 있다.

호두를 재배하고 있는 손모씨(70·상촌면)는 "수매상들이 겉껍질이 벌어진 호두를 보고는 그냥 갔다. 올해는 아예 수익을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호두재배 농민(72·매곡면)은 "호두알이 성장하는 봄철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알이 잘거나 영글지 않아 예년 대비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라며 "판로 개척에 애를 쓰고 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영동에는 1500여 농가가 398㏊ 밭에서 연간 240톤의 호두를 생산하고 있다.

감 작황도 마찬가지다. 긴 가뭄 이후 잦은 비로 둥근무늬낙엽병 등 병충해 발생으로 낙과 현상이 극심하다. 둥근무늬낙엽병은 감나무 잎에 검은색 테두리가 있는 둥근반점이 나타나 일찍 낙엽이 되고 과실은 낙과되거나 빨리 연화돼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20년생 감나무 50그루를 재배하고 있는 최모씨(63·양산면)는 "예년에는 한 나무에서 5∼6상자(상자당 20㎏) 정도를 수확해 용돈벌이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늦장마에 감이 상당수 빠져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감재배 농민(65·용화면)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감 작황이 나빠 곶감용 감 원료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소규모 곶감 생산농 중 곶감 가공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영동군의 감은 재배농가 3530가구로 연간 총소득이 134억원으로 농업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목이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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