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비명' 터졌다..월 상환액 2배 뛴 사례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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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의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A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0년 10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25평형(전용면적 59.99㎡)에 8억1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다.
전세대출(SGI서울보증, 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을 최대한도인 5억원까지 받았고 여기에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 1억원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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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수억원을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한 사람들의 비명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국내외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이들 중에는 월 상환액이 이미 2배에 이른 사례가 적지 않다.
3일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의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A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0년 10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25평형(전용면적 59.99㎡)에 8억1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다.
전세대출(SGI서울보증, 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을 최대한도인 5억원까지 받았고 여기에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 1억원까지 더했다.
A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132만6000원(전세대출 연 2.45% 적용 102만1000원+신용대출 연 3.66% 적용 30만5000원)이었는데, 코픽스와 금융채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2년 후인 이달 금리 갱신 시점에는 상환액이 259만3000원(전세대출 연 4.89% 적용 203만7000원+신용대출 연 6.67% 적용 55만6000원)으로 불어났다. 2년 전 상환액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기준금리가 최소 한 차례의 빅 스텝(0.50%포인트 한꺼번에 인상)을 거쳐 현재 2.50%에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3.50%까지 1.00%포인트 더 오르면 A씨의 금융 부담은 더 커진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내년 4월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309만3000원(전세대출 연 5.89% 적용 245만4000원+신용대출 연 7.67% 적용 63만9000원)까지 늘어난다. 이자가 최초 월 이자의 2.3배까지 불어나는 것이다.
역시 2년 전 5억66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4평형(전용면적 59.96㎡)을 매입(14억3000만원)한 대기업 직원 B씨(신용등급 3등급)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B씨의 총 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 4억6600만원(30년 원리금 균등 분할 상환.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과 신용대출 1억원(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을 더해 5억6600만원이었다. B씨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연 2.91%, 신용대출 3.66%로 월 원리금 상환액은 약 224만7000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194만2000원+신용대출 이자 30만5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5.07%, 6.67%로 높아졌고, 월 납입액(249만2000원+55만6000원=304만8000원)도 2년 새 36%나 늘었다.
더구나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준금리가 3.50%에 이르면 6개월 뒤인 내년 4월 B씨의 월 상환액은 약 340만4000원(주택담보대출 연 6.07% 적용 원리금 276만5000원+신용대출 7.67% 적용 이자 63만9000원)으로 최초 대출 당시보다 51.5%(115만7000원)나 불어난다.
이처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갑자기 불어나면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온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7%로 집계됐다. 수출이 3.1%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9% 늘면서 힘겹게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소비 회복 추세를 꺾을 수도 있다.
한은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 오른 기준금리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한은 동향분석팀의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민간소비는 최대 0.1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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