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부석사 무량수전 국내 최고(最古) 목조건물' 소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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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가 부석사 무량수전을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소개하자 안동시가 "왜곡"이라며 반박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의식해선지 영주시는 같은 화면 아래쪽에 부석사 유래를 보충 설명하면서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중 하나"라고 표현을 달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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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경북 영주시가 부석사 무량수전을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소개하자 안동시가 "왜곡"이라며 반박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영주시는 홈페이지 '문화관광'코너에서 관광명소를 소개하면서 부석사를 제일 먼저 설명해 놓았다.
부석사 정보란을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한자 표기 없이 그냥 '최고'로만 표기해 놓았다.
가장 오래됐다(最古)는 뜻인지 가장 훌륭하다(最高)는 뜻인지 모호하게 표현한 것이다.
무량수전(국보 18호·1376년)은 '배흘림 기둥'이 인구에 회자 되면서 인지도는 물론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아니며, 가장 훌륭하다고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를 의식해선지 영주시는 같은 화면 아래쪽에 부석사 유래를 보충 설명하면서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중 하나"라고 표현을 달리해 놓았다.
그러나 영주시는 영문으로 된 홈페이지에는 "Buseoksa Temple boasts Korea's oldest wooden building, dubbed "Muryangsujeon (부석사는 무량수전이라는 한국 최고(最古) 목조 건물을 자랑한다)"고 버젓이 사실과 다르게 적시해 놓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은 인근 안동에 있는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이다.
1972년 건물을 해체 복원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서 고려 공민왕 때인 1363년에 지붕을 대대적으로 수리했다는 기록이 나왔다.
이처럼 봉정사 극락전이 국내 최고(最古) 목조 건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 50년이나 지났고 지금까지 대입학력고사 등 각종 국가고시 국사 시험에서 숱하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동시 관계자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엄연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인 만큼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에 안동, 영주에서 국제 행사가 많은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자칫 틀린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영주시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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