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빌, "카세미루 선발로 안 쓴 게 패인? 경기 잘못 분석한 거야"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게리 네빌은 카세미루 선발 여부를 놓고 일반 대중들과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3-6으로 졌다. 이로써 맨유의 4연승은 종료됐다.

제대로 무너진 맨유다. 4연승 주역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내며 맨체스터 더비 승리를 노렸지만 전반 8분 만에 필 포든에게 실점해 계획이 꼬였다. 전반 34분, 전반 37분 엘링 홀란드에게 연속 실점해 완전히 붕괴됐다. 전반 44분 포든 추가골이 나오며 전반은 0-4로 끝이 났다. 포든,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 등 압도적인 기량을 앞세운 맨시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전방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중원, 수비가 우왕좌왕을 반복해 순식간에 4실점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부재한 게 뼈아팠다. 그동안 그 역할을 해준 브루노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진했고 반전 활약을 보인 스콧 맥토미니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3-6으로 지자 맨유 팬들은 카세미루를 선발로 쓰지 않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판했다. 카세미루는 전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역사를 쓴 뒤 올여름 맨유에 깜짝 합류했다. 맨유의 오랜 고민인 3선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보였는데 텐 하흐 감독은 그를 선발로 잘 안 쓰고 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벤치에 뒀다가 후반이 되어서야 투입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카세미루를 맨체스터 더비에서 선발로 쓰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그동안 잘해왔던 미드필더들을 고수했다"고 지적했다. 맨유 원클럽맨이자 전설인 네빌 생각은 달랐다. 네빌은 "맨체스터 더비를 보고 '왜 카세미루를 선발로 안 썼어? 텐 하흐 감독은 정말 실수를 했어'라고 하는 건 경기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네빌은 "완패를 당한 건 실책이 너무 많았고 출전한 선수들이 침착하지 못했던 게 컸다. 압박을 받는 수비들은 다른 선수와 호흡하면서 풀어갔어야 하는데 실수가 반복되면서 맨시티에 공을 헌납했다. 공 소유권을 잘 확보하지 못한 건 부정적인 영향력을 줬다. 맨시티는 쉽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