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원 '여초' 현상 심화.. "의무 할당 필요" vs "여성 역차별" [뉴스인사이드-남성교원 할당제 논란]
초등학교는 22.8%.. 고교 절반 수준
학부모 男 교사 선호에 유치경쟁 촌극
임용합격자 男 비율 확대 주장 이어져
일각선 '임용 할당제는 이중차별' 지적
"男 교사 필요한 이유·효과 등 분석 필요"
박봉에 일 부담 커 떠나는 교사 나오자
"할당제 대신 업무 환경 개선" 목소리도
2023년 초등교사 선발인원 총 3561명
2022년보다 5.2%↓.. 서울은 반토막
합격해도 자리 없어 미발령 수 증가
교총 "초등학교 31% 과밀학급 문제
교원 정원 줄이며 열악한 교육 방치"
학교에서 남교사가 사라지고 있다. 20여년 전 절반 수준이던 남교사 비율은 올해 10명 중 3명으로 줄었다. 특히 초등학교는 남교사 비율이 더 낮고, 남교사가 한 명도 없는 학교도 있다. 최근 신규 임용 교사 중 남성 비율도 줄고 있어 앞으로 남교사 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서울 초등교사 8명 중 1명만 남자
고질적인 남교사 가뭄 현상에 ‘남성교사 할당제’ 이야기도 나온다. 임용 합격자 중 남성 비율을 정해 남성의 합격문을 넓히자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초등학생 발달에 선생님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남성과 여성 교사를 모두 만나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고학년 남학생에게 남교사는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공무원을 뽑을 때 한쪽 성(性)이 70%를 넘지 않게 하는 것처럼 교사도 남성을 일정 비율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할당제보다는 업무 환경을 개선해 남성 중 교사 지원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남교사 B(33)씨는 “요즘 교사는 박봉인 데다가 교권 침해 사건도 많아 ‘힘든 일’이란 인식이 있다. 교사 처우가 좋아지면 자연스레 남교사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남교사 C(35)씨는 “학교에서 행사 때 강당에 의자를 까는 일 등 궂은일은 암묵적으로 남교사가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교육 외 업무 부담도 커 그만두는 남교사도 있다”고 말했다.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는 “현재 한국 학교는 교사가 거의 모든 업무를 다 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행사 준비, 당직 등 물리력이 필요한 일이 남교사에게 몰린다”면서 “교육청에서 별도 예산으로 교육 외 업무에 필요 인력을 지원해주고, 학생에게 남교사가 해줘야 할 역할도 외부 인력이나 체험을 활용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줄면서 좁아지는 임용문… ‘교사준비는 불안정적’ 인식도
남교사가 줄어드는 것은 교사 임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년 교사 임용 규모가 줄어들어 “교사를 준비하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퍼진 분위기다.
어렵게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학교에 자리가 나지 않아 미발령된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인교대 재학생 A씨는 “학교에서 은퇴 등으로 나가는 교사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보니 임용고시에 합격해도 2년까지 대기하기도 한다”며 “어릴 때부터 교사가 되겠다는 꿈이 커 교대에 왔지만, 주변에서 ‘요즘 교사 되기 힘들고 교사가 돼도 일이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해 위축된다. 교대 인기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생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학급의 31%가 학생 수 26명 이상인 과밀학급”이라며 “정부가 ‘학생 수 감소’에 매몰돼 교원 정원을 줄이며 열악한 교육 현실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15살’ 오유진 지독하게 괴롭힌 60대 男, 결국 집행유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