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CCTV 6,000대 감시 인원은 1명이었다
[앵커]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 주변에 감시 CCTV를 계속 설치하고 있습니다.
화재처럼 문화재를 훼손시키는 사고에 초동 대응하자는 건데요.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하고는 있는데, 정작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상황실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입니다.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목조 건물 화재 시 골든타임은 10분.
초동 대응이 핵심입니다.
숭례문 화재의 교훈인 셈인데, 문화재 감시 CCTV를 설치하기 시작해 지금은 6천여 대 이상이 가동 중입니다.
이 많은 CCTV 영상을 24시간 통합관제해야 할 문화재청 상황실을 가봤습니다.
뜻밖에도 관리 인원은 단 한 명.
이마저도 다른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기본적인 상황일지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혼자 감당하다 보니 심야 시간과 주말엔 사실상 공백 상태, 집에서 휴대전화로 확인하는 실정입니다.
사실상 감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겁니다.
[서민석/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 안전기준과 : "전문가들의 협조를 통해서 재난 여부에 대한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데, 판단이 늦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소방청 등과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협업 방안이 논의되긴 했지만 무산됐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 기조가 공무원 조직을 축소하는 시책이다 보니까 인력 증원에 대한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문화재의 경우 전문가 판단 하에 신속한 재난 대응이 필요한 만큼 단순히 CCTV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윤덕/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이걸(상황) 관리하는 인원이 딱 한 명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재난안전관리사업이 화재 예방에만 집중된 것도 문제입니다.
이상기후 현상이 늘면서 2008년 이후 발생한 문화재 재난 10건 중 8건은 태풍과 호우 같은 풍수해 피해였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안영아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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