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근 대표 "2대째 오롯이 여행사..승우가 총리상 받다니.."

박명기 기자 2022. 10.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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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드물게 2대 기업승계 모범기업..부친 이종승 다른 전략 눈길
코로나19 한파가 잦아들어 올해 몽골 여행을 재개했다. 몽골에서의 이원근 대표. 사진=승우여행사 

코로나19의 한파 속 관광기업 혁신바우처로 주목을 받은 여행사가 있었다. 바로 이종승 창업자에 이어 이원근 대표가 2대째로 기업승계를 한 '승우여행사'가 그것이다.

IMF 창업한 이후 25년째, 지난해 코로나19로 울상이었지만 승우여행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관광기업 혁신바우처로 디지털화로 치고나갔다. 홈페이지 변화는 물론 모바일 안내-모바일 결제로  '혁신바우처'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또 한번 점프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에 이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 2박3일 지리산-한라산-설악산을 등정하는 '3피크 챌린지(3peaks challenge)' 같은 놀라운 기획을 했던 여행업계 챌린저를 게임톡이 만나봤다. 

■ "관광공사 대상 이어 국무총리 표창...아버지는 여행지 개척, 저는 테마 여행" 

Q. 승우여행사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에 이어 올해는 9월 27일 '제49회 관광의 날'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소감과 개인적인 의미를 듣고 싶다.

A. 사실 제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제가 가고자 하는 회사의 방향에 모든 직원들이 받아들여주고 회사를 꾸려간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종승  승우여행사 설립자이자 이원근 대표의 부친(왼쪽). 사진=이원근
이 대표는 1999년 입사해 이종승 설립자(왼쪽)로부터 19년 경영수업을 받았다. 사진=이원근

승우여행사는 아버지 때부터 2대째 오롯이 좋은 여행만을 위해 힘써왔다고 자부한다. 이를 누군가 인정해주고, 우리가 갈 방향이 옳았다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한다. 

Q. 올해 창립 25년을 맞은 승우여행사의 수장인 이원근 대표는 여행업계 드물게 2대 기업승계 모범기업이다. 부친이 키워낸 1세대 승우여행사와 이원근 대표의 승우여행사는 색깔이 많이 달라졌다. 

A. 설립자인 아버지인 이종승 대표가 운영할 시기는 지금보다 정보에 대한 공유가 적었다. 그래서 새로운 여행지를 선보여주는 것도 큰 도전이자 개척이었다. 이에 비해 저는 여행 콘텐츠에 테마를 잡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했다. 

여행지에 대한 브랜딩도 새롭게 했다.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기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했다. 챌린지가 개인이 하지 못하는 것을 도전하는 식의 여행을 개발해왔다. 그것이 지금 트렌드에 적중한 거 같다. 

■ '아름다운 신안 섬 잇다' 등 팬데믹을 여행붐으로...수익보다 수요집중

Q. 승우여행사는 코로나19 시절 앞서가는 기획, 어려운 지자체와 손잡고 식어진 '여행붐'을 끌어올리는 '위기에 강한' 모습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을 받았다. IMF 때 창업한 부친의 컬러를 설명해달라. 

진도 여귀산에서 이원근 대표. 사진=이원근

그리고 회사를 물려받은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 남다르게 역설적으로 더 큰 회사로 성장시켰다. 부친의 승우와 이 대표의 승우가 달라진 것 2가지만 들어달라.

A.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남들이 안 하는 여행을 많이 만들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을 집중했고 그에 브랜딩도 새롭게 했다. 

예를 들어 '목포 신안 2박3일 여행'이라는 제목보다는 '아름다운 신안 섬 잇다'라는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리고 팬데믹 때는 수익보다는 수요에 집중을 했다. 팬데믹이 오랫동안 가지는 않을 것이고, 팬데믹 후에는 여행객의 눈높이가 달라질 것을 짐작했다. 

저가여행보다는 여행의 의미와 가격의 합리적이라면 고급여행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팬데믹이 수그러들 때를 위해 적자를 봐가면서까지 수요와 좋은 여행상품에 집중했다. 그 작전이 운좋게 성공한 것 같다. 

지금의 다음 버전은 "정말 좋은 여행을 프라이빗하게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아버지가 이루어주신 오래된 고객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다. 고객들에게 보답을 하는 방법 중 택한 것은 "좋은 여행"이다. 

장엄한 영주 부석사 일몰. 사진=이원근
'영주 야한밤에'은 침체된 지방관광을 되살리는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사진은 부석사 일몰. 사진=승우여행사

 

여행사의 본질은 좋은 여행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다녀온 고객들이 우리에게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소 모객의 수를 낮추고 적은 수익 혹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2년 동안 운영했다. 

다행히 오래 전부터 승우여행사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이 혹은 예전에 몇 번 다녀왔던 고객들이 다시 찾고 있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이다.

■ "영주 야한밤에" 코로나19 속 월 1000명 '부석사 노을' 흥행 

Q. 이원근 대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를 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실행한 지자체의 노력도 몇 개만 소개해달라. 

A. 우선 영주시를 들고 싶다. 영주시는 경북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작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우리 회사의 진정성을 알아준 영주시에서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줬다. 우리에게만 소수서원을 밤에 오픈시켜주는 등을 해주어 "영주 야한밤에"상품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해 팬데믹 시기에서도 월 1000명 가까운 인원이 여행을 갔고, 개별적으로 소수서원과 부석사의 노을을 보기 위해 간 여행객도 엄청 많이 늘은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합천군을 들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진행형이라 아직 언급하기 애매하다. 

이원근 대표는 한국 최초 2박3일 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정 '3피크 챌린지' 를 기획했다. 
한국 최초 2박3일 지리산 천왕봉-한라산 백록담-설악산 대청봉을 등정하는 '3피크 챌린지' 사진=승우여행사

■ 한국 최초 2박3일 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정 '3피크 챌린지' 기획 

Q. 지난해 '혁신바우처' 경진대회 대상을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홈페이지 개편과 여행 기획도 스마트하게 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모바일 안내, 모바일 결제 등 자리잡았나. 새롭게 혁신할 계획인 콘텐츠도 소개해달라.

A.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에 우리회사가 큰 혜택을 받았다. 지원금으로 홈페이지 개편과 고객들의 데이터등의 정보를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모바일 안내나 모바일 결제 또한 자리잡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홈페이지를 고객님들이 보기 쉽게 바뀌었고 홈페이지 접속자 또한 엄청나게 늘었다. 

많은 분이 접속하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도 바로 반응이 온다. 앞으로 해외, 국내여행의 트레킹을 가미한 브랜드를 만들고 앞으로 다른 브랜드도 만들 예정이다. 전남 섬을 여행하는 "둘러보섬", "해외국립공원 Easy Tracking", 프리미엄 상품인 "승우더하기"등을 더 추가해서 집중하려고 한다. 

2021 '혁신바우처' 경진대회 대상을 받은 승우여행사. 

 

Q. 승우여행사는 한국 최초 2박3일 지리산 천왕봉(1915m)-한라산 백록담(1947m) -설악산 대청봉(1708m)을 등정하는 '3피크 챌린지(3peaks challenge)' 같은 놀라운 기획으로 사랑받았다. 이 기획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그리고 새로운 기획을 위해 어떤 노력은 하나? 

A. 2015년도에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내륙항공 활성화의 일환으로 사천공항을 이용하여 당일로 지리산 천왕봉을 상품을 기획했다. 그때 상품을 만들고 천왕봉만이 아닌 우리나라 3대 산을 가는상품을 만들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리산에서 제주도로 가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았다. 계속 노선만 몇 년동안 체크를 하던 중 지난해 초에 삼천포항에서 밤 11시에 출발해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이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제주에서 양양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취항하는 것을 알고 바로 상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교통편과 등산 산행 코스를 정하여 상품을 만든 것이 시초다. 지금 3기까지 완주를 했고, 3기동안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모두 3픽스 챌린지를 완봉했다.  

■ 내년 몽골에 "테를지 승우초원길" 10코스까지 오픈...해외서도 '자연여행' 

Q.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맞으면서 하늘길 열리면서 말그대로 '포스트 코로나19'로 진입했다. 승우여행사도 몽골과 태국-베트남 여행을 진행해 인기가 좋았다. 앞으로 올해 계획된 기획도 소개해달라. 

몽골 열트산초원 승우둘레길에 참석자들. 사진=승우여행사
쏟아지는 몽골 테를지국립공원의 몽골별들.. 사진=승우여행사

A. '해외여행'을 '자연여행'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트레킹이라고 하면 힘든 산행이나 어딘가에 목표를 두고 도전의 의미가 큰 여행뿐이라 생각했다.

자연 위주의 여행을 추구하는 승우여행사에서는 한국과 다른 자연을 볼 수 있는 해외국립공원 이지 트레킹(Easy tracking)의 컨셉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일본이 곧 무비자가 풀리기 때문에 일본을 준비하고 괌, 싸이판, 홍콩도 지금 준비중이다. 

Q. 인간 이원근에게 '여행'과 '여행사'는 어떤 의미인가?

A. 여행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다녔다는 점에서 '숙명적'이라 생각한다. 제가 가고 싶은 곳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여행사를 택한 것 같다. 아무 것도 모를 때 여행이 좋아 일을 했지만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승우여행사가 '백미대간' 루트를 개척할 시기의 이승종 설립자의 모습. 사진=승우여행사.

Q. 여행사 사장이 아닌 개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국내, 국외)와 그 이유는?

A.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는 그냥 대한민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질문은 한다. 저는 그냥 우리나라가 다 좋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서해안, 동해안, 깊은 산속을 갈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회가 먹고 싶으면 언제든 바닷가로 달리면 되고, 힐링하고 싶다면 어느 산이든 들면 되기 때문이다. 

해외는 몽골이 너무 좋다. 몽골의 자연은 우리나라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자연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몽골에 "테를지 승우초원길"을 1코스부터 10코스까지 만들 예정이다. 내년에 오픈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걸어봤으면 좋겠다.

이원근 대표는?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1999년 3월 승우여행사에서 입사했다. 입사 전 '여행박사' 국내여행팀 총괄팀장으로 4년 재직했다. 또한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를 책을 낸 여행 및 산행 전문가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사진=승우여행사

특히 승우여행사 창업주인 이종승 대표는 동부고속관광 영업총괄부장으로 20여년 재직했다. 1997년 동부고속관광의 국내사업부가 승우여행사로 되었다. 이후 국내 오지마을 및 트레킹 등 자연친화적인 여행상품을 개발및 진행해왔다. 

이원근 대표는 2018년도부터 새 대표를 맡아 2대에 이어 운영하는 전통여행사의 사령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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