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째..모습 감춘 특급 유망주, 언제 돌아올까[슬로우볼]

안형준 2022. 10. 3.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사라진 특급 유망주. 언제 마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마이애미 말린스는 2016년 호세 페르난데스의 비극을 겪은 후 팀 전력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수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주축 선수들을 사실상 모두 '처분'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MVP 출신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뉴욕 양키스로, 호타준족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밀워키 브루어스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모두 석권한 올스타 외야수 마르셀 오주나(현 ATL)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났다

그리고 1년 뒤 팀을 지탱하는 마지막 스타였던 포수 J.T. 리얼무토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며 수많은 구단들의 부러움을 샀던 마이애미의 야수진은 '해체'됐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시장가치를 가진 선수들을 대거 처분한 마이애미는 수많은 유망주들을 품었다.

파이어세일로부터 몇 년이 흐른 현재 마이애미의 선택 결과는 대부분 실패로 드러났다. 옐리치와 스탠튼이 남긴 선수들은 팀 전력에 이렇다할 도움을 주지 못했고 현재는 대부분 마이애미를 떠났다. 대신 '오주나의 유산'인 샌디 알칸타라는 에이스로 성장해 올시즌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고 잭 갈렌(ARI)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로 떠나 애리조나의 에이스가 됐지만 야수진의 중심이 될 호타준족 재즈 치즘 주니어를 팀에 선물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유망주가 남았다. 바로 리얼무토의 유산인 우완투수 식스토 산체스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1998년생 우완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015년 필라델피아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입성한 산체스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 2017년, MLB 파이프라인 기준 2018년부터 TOP 100 유망주에 진입했고 꾸준히 '특급' 평가를 받았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68경기 335.1이닝, 23승 18패, 평균자책점 3.03, 294탈삼진. 눈에 띄게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싱글A 시절 완봉승을 3번이나 거두며 재능을 보였다.

대단한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는 투수는 아니지만 최고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졌고 땅볼을 양산하는 싱커, 홈플레이트 앞에서 사라지듯 떨어지는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선수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1.7개에 불과했다. 산체스는 단축시즌이 진행된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7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산체스는 2021년 어깨 문제를 겪으며 개막 로스터 합류가 불발됐고 여름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2021시즌 마이너리그에서조차 공을 하나도 던지지 못한 산체스는 올여름 복귀를 목표로 재활했지만 또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8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다시 어깨 문제를 겪었고 결국 다시 투구를 중단했다.

마이애미 해럴드에 따르면 산체스는 오는 6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아 다시 어깨 수술을 받는다. 이후 내년 스프링캠프를 목표로 재활을 시작할 계획.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공을 던지지 않아서 어깨가 10대 수준으로 좋아졌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2년 내내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투구하지 못한 만큼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필라델피아 산하에 있던 시절 팔꿈치 부상도 겪은 산체스는 '유리몸'에 가까운 커리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24세로 어리고 확실한 재능을 가진 만큼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특급 에이스로 떠오른 알칸타라와 함께 마이애미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탱하는 원투펀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이애미는 2020년 단축시즌 의외성에 힘입어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여전히 '약팀의 대명사' 위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풀시즌 기준으로 위닝시즌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9년이 마지막. 아직도 전력을 재정비 중인 마이애미는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줄 스타가 필요하다. 산체스가 건강을 되찾고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마운드를 지탱하는 스타가 될 수 있다.

벌써 2년째 마운드에서 모습을 감춘 산체스가 과연 다음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마이애미 로테이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식스토 산체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