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경매마저 급랭.. '서울 로또' 줍줍도 멈췄다

김아름 2022. 10. 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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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이 반토막이 나고 전세·경매 물건이 쌓이는 가운데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무순위 청약마저 무너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아파트 매매·전세 모두 내렸고, 재건축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4만107건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0.01% 상승을 끝으로 하락 전환해 8월까지 0.7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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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거래절벽..매매 작년보다 48% 급감
부동산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남산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택 거래량이 반토막이 나고 전세·경매 물건이 쌓이는 가운데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무순위 청약마저 무너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과거 값싼 우량 부동산을 '줍고 또 줍는다'는 뜻의 '줍줍' 광풍도 옛말이 되고 있다.
"매수심리 더 위축" 재건축도 하락

3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종 지표들이 역대급 거래절벽을 실감케 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8만53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7317건)과 비교해 47.7% 감소했다. 수도권은 15만44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감소했고, 지방은 23만943건으로 38.5% 줄었다. 수도권 중 서울은 4만3818건으로 53.8% 급감했다.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1∼8월 38만539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5만9905건)은 34.4% 줄었다.

올해 8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량 비교 /그래픽=정기현 기자

8월 통계만 보면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만5531건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60.1% 감소했고, 전월 대비 10.3% 줄었다. 수도권(1만3883건)은 전년 동기 대비 66.7%, 지방(2만1648건)은 54.3% 각각 줄었다. 부동산R114는 "미국 연준이 6월부터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됐다"라며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아파트 매매·전세 모두 내렸고, 재건축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은 지난주 0.10% 하락해 2020년 5월(5월 8일, -0.13%) 이후 주간 기준 가장 많이 내렸다. 신도시를 비롯 경기·인천도 매매와 전세 모두 하락했다. 매매가격은 서울이 0.04%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2%, 0.06% 내렸다. 전세가격도 서울(-0.06%), 신도시(-0.07%), 경기·인천(-0.10%)에서 모두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경매 쌓이는 시장...'줍줍' 외면

전월세물건 마저 적채되면서 전세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4만107건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4만건을 넘은 것은 2020년 7월25일(4만324건) 이후 약 2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0.01% 상승을 끝으로 하락 전환해 8월까지 0.72%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물건 역시 쌓이는 상황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전달보다 14.1%포인트 떨어진 22.4%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률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20% 수준이라면 10건 중 2건가량만 낙찰됐다는 의미다.

지난 몇 년간 수만대 1의 경쟁율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무순위 청약까지 무너졌다.

무순위 청약은 계약 취소나 해지 등으로 발생한 물량이 나오면 진행하는 청약 방식인데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무작위 추첨으로 뽑아 '로또'로 불렸다. 이같은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속출해 재차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동대문구에 들어선 '브이티스타일'은 무순위청약을 지난해 3차례 진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6차례나 진행했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신림 스카이 아파트(관악구)'는 8차례, '칸타빌 수유팰리스(강북구)'는 7차례의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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