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숨가쁜 '미사일 몰아치기'.. SLBM 거쳐 종착지는 핵실험

정준기 2022. 10. 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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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일에도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같은 기간 실시된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에 맞서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도발수위를 높이면서 △종국에는 7차 핵실험으로 핵무력을 재차 과시해 대북 확장억제 포위망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은 이에 적극 반발하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도발수위를 일단 조절했다.

북한 당국이나 관영매체는 이날까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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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중 발사, 핵무력 자신감 과시
공식 언급 없지만 선전매체 비난 시동
SLBM 준비 정황도.. 당 창건일에 이목
확고한 핵실험 의지, 시기 막판 저울질
북한이 국군의 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티비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일에도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일주일 사이 4차례, 7발을 발사했다. 이례적인 몰아치기 무력시위다. 같은 기간 실시된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에 맞서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도발수위를 높이면서 △종국에는 7차 핵실험으로 핵무력을 재차 과시해 대북 확장억제 포위망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미일 연합훈련 맞대응하며 자신감 과시

북한이 동해를 향해 줄곧 미사일 버튼을 누르는 동안 같은 동해에서는 한미 해상훈련(지난달 26~29일)과 한미일 대잠훈련(30일)이 실시됐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까지 5년 만에 투입해 훈련 강도를 한껏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따라서 북한은 이에 적극 반발하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도발수위를 일단 조절했다. 다만 짧은 기간 연쇄 발사에 나선 건 무기 성능을 효율적으로 시험하고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가 엿보인다.

이에 대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일 "한반도 상황을 주도하고 한편으로는 무기를 고도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주된 의도는 한국 새 정부에 대한 길들이기 아닌가 (싶고)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간 북한은 대체로 한미 연합훈련과 간격을 두고 맞대응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들어온 엄중한 상황에서 도발에 나섰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 능력 완성 후 공격적 군사전략으로 양국 간 충돌이 확대된 것과 유사한 행동 양태"라며 "핵 능력을 갖췄으니 상대방의 대응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선전매체 동원해 비난 시동, SLBM 정황도

북한 당국이나 관영매체는 이날까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단 '탐색전'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앞으로 도발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의메아리 등 선전매체를 동원해 레이건함을 "파철 덩어리"라고 깎아내리며 한반도 긴장고조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돌렸다.

다음 도발은 SLBM이 거론된다. 함경남도 신포에서 준비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 등장한 원통형 물체가 SLBM 북극성 3호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다. 따라서 이에 맞춰 북한이 새 무기를 선보이거나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종착지는 핵실험...국제 정세가 타이밍 변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도발의 정점은 7차 핵실험이 꼽힌다. 국가정보원은 일찌감치 '중국 공산당 당대회(10월 16일) 이후,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 이전'을 시점으로 지목했다. 핵버튼을 손에 쥔 북한이 국제정세를 지켜보며 저울질하고 있는 모양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7차뿐만 아니라) 연쇄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협 수준에 정비례해서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무력 마이웨이' 기조는 확고하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 당국이 특정한 시점은 오히려 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당대회 이후 중국의 축제 분위기와 △미국의 대북 관심도 변화 △핵실험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국제환경 조성 등을 북한이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는 의미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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