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2주 前 “위대한 투쟁 준비”… 시진핑, 권좌 10년 더 지킬 듯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10.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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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기 3연임 확정할 당대회 16일 개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당 이론지 기고에서 “역사적 어느 때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졌고 이를 실현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며 “위대한 투쟁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자신의 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하는 중국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위대한 투쟁’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마오쩌둥 사후 ‘일인 독재’를 막기 위해 확립된 정치 관례가 깨지면서, 시 주석은 향후 5년이 아니라 최소 2032년까지 10년 이상 권좌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한 명에게 장기간 권력이 집중되고, 외교·경제 등 중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사라져 ‘중국발(發) 위기’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발간된 당 이론지 ‘추스(求是)’ 기고에서 중국 정치 체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5년 전 연설의 일부를 게재한 것으로,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시끄럽게 징과 북을 쳐서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새로운 역사 상황 속에서 위대한 투쟁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당의 선진성과 순결성에 손해가 되는 일체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내부 단속도 강조했다.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20차 당대회와 이어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통해 올해 69세인 시 주석은 앞으로 5년간 더 공산당 총서기를 맡게 된다. 이에 따라 10년마다 최고 지도자 교체, 칠상팔하(최고 지도부에서 67세는 남고 68세는 퇴임) 등 마오쩌둥 사후 차례로 확립됐던 정치 시스템도 바뀌게 됐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과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최근 20차 당대회를 향후 5년이 아닌 “5년 또는 더 오랜 기간 국가 발전 목표를 계획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 중국 관영 매체는 시 주석을 ‘인민 영수(領袖)’로 부르고 있다. 중국 현대사에서 최고 지도자가 ‘영수’로 불린 사례는 마오쩌둥(위대한 영수)과 마오의 후계자로 잠시 집권했던 화궈펑(영민한 영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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