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킬 ‘習家軍’, 공안·사법에 집중배치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10.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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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부장·인민검찰원 부검찰장에 친분깊은 핵심 기용 ‘방어막’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연임 확정을 앞두고 최근의 ‘시자쥔(習家軍·시진핑의 사람들)’으로 불리는 오랜 측근들을 공안, 사법 분야에 배치하고 있다. 장기 집권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지킬 ‘방어막’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왕샤오훙 공안부 상무부부장을 공안부장(장관)에 임명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근무할 때부터 친분을 맺은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불린다. 2019년 시 주석 방한이 추진될 당시 한국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아직 부부장이던 왕샤오훙을 사실상 공안부의 일인자 격인 당위원회 서기로 임명했다. 왕 부장은 이후 시 주석에게 충성하지 않고 권력을 도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 일파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달 최고인민검찰원 부검찰장(장관급)에 취임, 검찰장으로 승진할 예정인 잉융은 ‘시 주석의 소방수’로 불린다. 지난 2020년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 위기가 터지자 시 주석은 기존 당서기를 경질하고, 잉융을 후베이성 서기로 임명했다. 공안 분야에서는 천이신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의 승진도 유력하다. 천 비서장은 우한 봉쇄 당시 사회 동요를 막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여왔다.

공안 분야와 함께 시진핑 3기에서는 사상·선전 분야 시자쥔의 약진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화통신 기자로 상하이에서 근무할 때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선하이슝 중국중앙방송총국장 겸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중앙위원 진입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에서 당의 헌법 격인 당장(黨章)에 ‘시진핑의 당 중앙·전당(全黨)의 핵심적 지위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다’는 의미의 양개확립(兩個確立)을 포함할 전망이다. 3연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내외 반발과 우려를 막으려는 조치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자사 기자들에게 시 주석에 대한 보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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