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킬 ‘習家軍’, 공안·사법에 집중배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연임 확정을 앞두고 최근의 ‘시자쥔(習家軍·시진핑의 사람들)’으로 불리는 오랜 측근들을 공안, 사법 분야에 배치하고 있다. 장기 집권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지킬 ‘방어막’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왕샤오훙 공안부 상무부부장을 공안부장(장관)에 임명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근무할 때부터 친분을 맺은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불린다. 2019년 시 주석 방한이 추진될 당시 한국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아직 부부장이던 왕샤오훙을 사실상 공안부의 일인자 격인 당위원회 서기로 임명했다. 왕 부장은 이후 시 주석에게 충성하지 않고 권력을 도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 일파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달 최고인민검찰원 부검찰장(장관급)에 취임, 검찰장으로 승진할 예정인 잉융은 ‘시 주석의 소방수’로 불린다. 지난 2020년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 위기가 터지자 시 주석은 기존 당서기를 경질하고, 잉융을 후베이성 서기로 임명했다. 공안 분야에서는 천이신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의 승진도 유력하다. 천 비서장은 우한 봉쇄 당시 사회 동요를 막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여왔다.
공안 분야와 함께 시진핑 3기에서는 사상·선전 분야 시자쥔의 약진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화통신 기자로 상하이에서 근무할 때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선하이슝 중국중앙방송총국장 겸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중앙위원 진입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에서 당의 헌법 격인 당장(黨章)에 ‘시진핑의 당 중앙·전당(全黨)의 핵심적 지위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다’는 의미의 양개확립(兩個確立)을 포함할 전망이다. 3연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내외 반발과 우려를 막으려는 조치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자사 기자들에게 시 주석에 대한 보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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