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 맨시티 괴물, 또 폭발했다

홀란, 맨유 골문 초토화하며 리그 14골로 득점 단독 선두

괴물 아닌 괴물, 그야말로 초대형 괴물의 등장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또다시 폭발했다.

맨시티 골폭죽의 주인공 엘링 홀란(왼쪽)과 필 포든. 둘은 랑데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크게 승리했다. 맨시티는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홀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대3으로 승리했다.

홀란은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 기록에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8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골폭풍을 이어갔다.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 동료 필 포든도 홀란과 함께 랑데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맨시티의 골 폭죽 파티를 벌렸다.

맨시티는 시작부터 맨유를 압박했다.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베르나르도 실바의 크로스를 포든이 원터치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골 퍼레이드의 서막을 알렸다.

전반 33분에는 홀란이 캐빈 데 브라이너의 코너킥을 헤더로 득점했고, 4분 뒤 37분에는 데 브라이너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43분엔 홀란드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재차 맨유 골망을 가르며 전반전을 4-0으로 끝냈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더불어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전반과 달리 맨시티를 압박하며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1분 안토니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맨시티 골망을 흔들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홀란이 해트트릭 경기 기념구를 포든(등번호 7번)에게 건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맨시티에는 괴물이 있었다. 괴물 홀란은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고메스가 올린 크로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맨시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맨유의 맥을 완전히 꺾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홀란과 더불어 전반 2골을 기록한 포든이 홀란의 어시스트를 받아 후반 27분 또다시 맨유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순식간에 6-1이 된 순간이었다.

맨유는 5골차로 뒤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마샬이 38분, 45분 연속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승부의 추는 기운지 오래였다.

맨시티의 초대형 괴물 홀란은 리그 8경기에서 14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3골)까지 포함하면 8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7호골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필 포든이 볼을 추가로 확보해 홀란에게 건네고 있다. 둘은 이날 랑데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또 홀란은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 이후 100번째 경기였는데 101번째, 102번째, 103번째 골을 터뜨리며 자축했다. 여기에다 포든에게 2도움까지 하며 공격포인트를 무려 5개 추가했다.

경기 후 해트트릭을 기념하는 경기구를 누가 가져갈지도 관심사였다. 홀란은 해트트릭 볼을 가져 가려다 동료인 포든에게 주었고, 포든은 볼 한 개를 추가로 받아 홀란에게 건네는 우정을 과시했다.

맨시티에 두고두고 남을 엄청난 축구역사가 쓰여진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