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의 심리처방] 식사도 명상처럼

2022. 10.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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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심리에 대해 강의하면서 '식사는 명상'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를 알아차리는 연습이 바로 명상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챙김'이다.

식사한다는 것은 음식이 나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먹는 음식에 집중하고 몸과 마음에서 주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마음챙김 식사인데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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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심리에 대해 강의하면서 ‘식사는 명상’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를 알아차리는 연습이 바로 명상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챙김’이다.

첫 번째, ‘무엇을 먹느냐’는 음식의 선택을 말한다. 식사한다는 것은 음식이 나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다. 내가 선택해서 먹은 음식이 내 몸 안으로 들어와서 소화돼 내 몸의 세포를 구성한다. 따라서 음식 선택은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계획해야 한다. 내 몸에서 요구하는 음식, 그리고 기분을 좋게 하는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이기도 하다. 먹으면서 살찐다고 걱정한다면 포만감을 느낄 수 없고 식사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가끔은 금기 음식을 허용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정 음식을 안 먹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그 음식에 대한 강렬한 식탐은 참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이런 환자가 있었다. 다이어트할 때 라면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참다가 결국 자기 직전에 끓여 먹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어떻게 먹느냐’는 개인의 고유한 식사 행동을 말한다. 식사 기도, 명상, 예쁜 식기, 향기 나는 향초, 분위기 있는 조명, 함께 먹는 사람들, 먹을 때 분위기 등은 몸과 마음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먹는 음식에 집중하고 몸과 마음에서 주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마음챙김 식사인데 그리 어렵지 않다. 지금 라면을 먹고 있다면 그 라면의 맛에 집중하는 것이다. 먹고 싶은 욕망과 맛에 대한 감각이 잘 조화될 때 ‘라면 명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음식의 재료를 충분히 씹으면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해보라고 권유한다.

명상의학에서는 비슷한 의미에서 ‘건포도 명상’으로 스트레스성 폭식이나 습관성 과식을 치료한다. 마음챙김 식사는 식사 시간을 명상으로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식탐이 사라지게 도와주며,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이나 비만을 예방해준다.

정신과 의사로서 비만클리닉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살을 잘 뺄 수 있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음식과 사이좋게 지내고 나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면 된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내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나 자신이 알고 있다면 다이어트도 그만큼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부터라도 다이어트가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사랑하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식사 시간도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명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유은정 서초좋은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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