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파도의 가르침
허연 2022. 10. 3. 00:06
당신을 만나서
하얀 목마름을
알게 되고
삶이란 일시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내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치열한
되풀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한광구 作 '파도'
하얀 목마름을
알게 되고
삶이란 일시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내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치열한
되풀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한광구 作 '파도'
파도를 보고 있으면 뒤덮을 듯 달려드는 그 무한 반복에 숙연한 마음이 든다. 우주가 생기고 지구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빠짐없이 반복돼 왔을 그 행위가 숭고하다.
파도의 매력은 부서지는 아름다운 포말이 아니라 수행자와 같은 반복에 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는다. 파도의 치열한 업을 생각해본다. 갑자기 욕심이란 욕심은 모두 내버리고 싶어진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 문화선임기자이자 문학박사 시인인 허연기자가 매주 인기컬럼 <허연의 책과 지성> <시가 있는 월요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허연기자의 감동적이면서 유익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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