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서도 '친환경'이 대세..전기·수소차 뜨고 경유차는 진다

박순봉 기자 2022. 10.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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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배터리 성능 개선 겹쳐
올해 전기차 거래량 53.3% 늘어

국내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저공해 친환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경유차는 큰 폭으로 줄었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한 국토교통부 승용차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 1~8월 총 중고차 거래 대수는 129만7796대다. 연료별로 휘발유 73만6446대, 경유 37만8656대, LPG 13만5026대로 총 125만128대가 거래됐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9897대, 하이브리드카 3만7205대, 수소차 566대가 팔려 총 4만7668대가 거래됐다.

전체 판매량의 3.7%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놀랍다. 중고 전기차의 같은 기간 판매량 9897대는 지난해 대비 53.3% 증가한 수치다. 중고 하이브리드카 판매량도 지난해 3만2858대에서 올해 3만7205대로 13.2% 늘었다.

수소차와 액화천연가스 차량도 지난해 375대에서 올해 566대로 판매량이 50.9%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는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거래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셈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라 판매량을 단순히 분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차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가장 크게 줄어든 차량은 경유차로 지난해 44만930대에 비해 14.1%가 감소했다. LPG차도 지난해 14만7218대에서 8.3% 줄었다. 휘발유는 지난해 대비 4만145대(5.2%) 덜 팔렸다. 이 같은 현상은 고유가 상황, 전기차의 성능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르면서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졌고, 특히 한 번 충전으로 400~500㎞를 달릴 수 있게 된 점도 소비자들의 선택이 많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국산 중고차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차종은 기아 모닝 TA(2만9802대)였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 HG(2만9324대), 쉐보레 스파크(2만6250대), 현대차 그랜저 IG(2만6145), 레이(1만9154대) 순이었다.

수입 중고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5세대(1만4516대)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다음으로는 BMW 5시리즈 6세대(9034대), 5시리즈 7세대(8767대), 벤츠 E클래스 4세대(6881대), 벤츠 S클래스 6세대(6124대) 순이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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