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두 번째, 쿠데타에 몸살 앓는 부르키나파소
'치안 악화' 빌미 정부 해산
국제사회 "비헌법적" 규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부르키나파소 육군 대위 이브라힘 트라오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TV를 통해 지난 1월 쿠데타로 집권한 폴 앙리 다미바를 축출하고 기존 정부를 해산시켰다고 밝혔다. 트라오레는 이슬람 급진세력 문제에 대한 다미바의 대응 능력이 부족해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트라오레는 “우리는 다미바가 군사안보 문제에 집중하도록 여러 차례 설득했다”며 “다미바는 군대를 재편해야 한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기존 군대를 유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미바는 우리가 하려는 일들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고 우리는 오늘 그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다미바는 지난 1월 당시 로슈 카보레 정권이 이슬람 세력으로 인한 치안 악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과도정부 대통령을 자처했다. 트라오레는 당시 쿠데타의 주축 인물 중 한 명이다.
부르키나파소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슬람 세력의 무장 공격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200만명 이상이 고향을 잃었다.
이번 쿠데타는 다미바 정권이 역내 블록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2024년 7월1일까지 민정 이양을 하기로 합의해나가는 와중에 벌어졌다.
아프리카연합(AU)과 유럽연합(EU)은 이번 쿠데타를 두고 “비헌법적 정권교체”라면서 규탄했다. 서아프리카에선 지난 2020년 8월 말리를 필두로 기니, 차드 등에서 쿠데타가 벌어졌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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