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K] 일상의 화려한 변신..손끝에서 피어난 수(繡)
[KBS 청주] [앵커]
KBS 충북 연중기획 '문화가K' 순서입니다.
가난했던 옛날엔 우리 어머니들이 직접 이불보와 베갯잇에 바느질로 한땀 한땀 '수'를 놓았는데요.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규방 공예 기능보유자의 전통 자수 작품 전시회가 증평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항아리 화분 위로 작은 매화 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봄 소식을 알리듯 훨훨 날아드는 나비.
국가지정 보물 653호, 4폭 병풍 '자수 사계분경도'의 일부를 재현한 작품입니다.
화려하면서도 은은함을 잃지 않는 색감.
작품에 쓰인 재료는 물감이 아닌, 한땀 한땀 엮은 '비단실'입니다.
[이은실/규방 공예 작가 : "바느질해서 그 선이 밖으로 드러나는데, 그 선의 길고 짧음이나 굵고, 이런 것들이 하나의 구성 요소나 미술적 요소에서…."]
조선 시대, 여성들이 한복 저고리 고름에 즐겨 달았던 노리개부터, 수저나 일상 소품을 담는 주머니 같은 우리네 생활용품까지.
손톱만큼 작은 꽃들을 섬세한 감각으로 새겨 넣었습니다.
[박유진/증평민속체험박물관 학예연구사 : "계층의 구별 없이 매우 아름답게 장식한 소품으로 널리 사용된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우리 지역 문화 유산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다양한 색깔의 명주실을 한 올 한 올 엮어 만든 작품엔 최대 반년 이상 바늘을 잡아야 했던 인내의 시간이 녹아있습니다.
[이은실/규방 공예 작가 : "(자연) 소재를 서로서로 융합해서 만들어 낸다는 게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함을 느끼는 점이 많죠."]
규방 공예 기능 보유자, 이은실 작가의 3번째 전통 자수 특별기획전시전은 내년 5월 말까지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계속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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