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이 포기한 '운하'..김정은 다시 꺼낸 이유는?

윤진 2022. 10. 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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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시정연설에서 동해와 서해를 잇는 대운하 건설을 언급했습니다.

이 사업은 김일성 주석이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인데, 북한이 갑자기 다시 꺼내든 이유가 무엇인지, 윤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에서 대동강으로 진입하는 관문인 남포 서해갑문, 1986년 북한이 군 병력과 당시 북한돈 40억 원을 들여 5년 만에 완공했습니다.

갑문 옆 전시관에 김일성 주석의 대운하 건설 계획이 소개돼 있습니다.

1954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첫 연구를 지시했고, 20년 만에 운하계획도가 보고됩니다.

서쪽 대동강과 동쪽의 함경남도 금야강을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북한이 1990년 발간한 '조선지리전서'를 확인해 보니, 대동강을 따라 설치된 갑문의 위치가 나옵니다.

서해갑문을 시작으로 미림, 봉화, 성천, 순천 갑문이 건설됐습니다.

하지만 동해쪽 금야강 기록은 없습니다.

동쪽 산악지형에 막혀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병민/북한경제포럼 회장 : "평안북도까지 내륙 수로로 해서 물길로 배가 다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금야강에다 (갑문을) 건설하는 건 문제가 하나도 없는데, 산을 거꾸로 올라가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거든요."]

지난달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운하 사업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지난달 8일/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 "동서해를 련결(연결)하는 대운하 건설을 비롯한 전망적인 경제사업들에 대한 과학적인 타산과 정확한 추진계획을 세우며 일단 시작한 다음에는 국가적인 힘을 넣어서 반드시 성공을 안아와야 합니다."]

북한은 험한 산맥과 열악한 교통망 탓에 동서 지역 간 물자 이동이 어렵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할아버지가 완수하지 못한 대운하 건설을 착수함으로써 해운 물류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경제와 민생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대운하 건설에는 막대한 재원, 첨단 기술과 장비 등이 필요해 장기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혜 김정현/사진제공:안병민 북한경제포럼 회장

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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