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첫 우승' 이형준, 실력 차 절감.."한심하다는 생각에, 쫓기는 느낌까지" [KPGA]

강명주 기자 2022. 10. 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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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한 이형준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이 펼쳐졌다.



이형준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선두(합계 10언더파)로 동률을 이룬 이동민과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형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주 DGB금융그룹오픈부터 샷감이 돌아왔다. 내가 원하는 구질로 돌아왔기 때문에 쇼트 게임만 잘되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형준은 "이번 대회 들어서 샷과 퍼트가 생각보다 잘됐다"며 "1, 2라운드에는 톱10 진입이 목표였는데 3, 4라운드부터 버디가 많이 나오더니 이렇게 우승까지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2타 차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정상까지 차지한 이형준은 "경기 시작 전 2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나니 1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초반에는 '5타 정도 줄이면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었고, 경기 중에는 '3~4타 정도 줄여야 우승권에 가겠다'라는 생각이었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보았다. 



 



이형준은 "동반자가 이동민 선수였는데, 이동민 선수가 계속 1타 차로 앞서갔다. 이동민 선수를 따라잡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16번홀에서 이동민 선수와 동타를 만들어냈다.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한 뒤에는 '우승 못하겠다'라는 생각이었는데, 스코어 접수를 마치고 나니 주변에서 '연장전 갈 것 같다'라고 말을 해줬다"고 당시를 언급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6승 중 4승을 가을에 기록한 이유에 대해 이형준은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때쯤 되면 어지러웠던 샷들이 정렬이 된다. 또한 여름까지는 스윙을 할 때 뭔가 널널한 느낌인데 가을이 되면서부터 몸이 빡빡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울 때보다 추워지면서 몸이 조금 굳는 느낌일 때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군 전역 후 24개 대회 만에 우승을 이뤄낸 이형준은 "지난해 전역하고 복귀했다. 군 입대 전보다 기량이 낮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복귀하기 전에는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하지만 투어로 돌아오고 나서부터 현재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과 실력 차를 느꼈다. 벽이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 느낀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이형준은 "군 생활 동안 체중과 샷의 거리를 늘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 부분은 좋아졌는데 나머지 부분은 모두 후퇴했다.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군대 가기 전과 다녀와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에 대해 이형준은 "퍼트가 힘들다. 그리고 약 120m 거리 이내 샷이 안 좋아졌다. 드라이버샷의 거리는 늘었다"고 답했다.



"전역 후 우승을 빨리 하고 싶었다"고 밝힌 이형준은 "군대 다녀와서 성적이 안 좋으니 시드 걱정도 됐다. 이번 시즌 이후에도 2년이나 남았는데 계속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형준은 "군대 가기 전에는 컷 통과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숙소 예약할 때도 5박씩 예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숙소 예약도 3박만 하고 계속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며 "스스로에게 한심했다. 우승을 하면 다시 예전의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 확신했다. 준우승도 필요 없고 오직 우승만이다. 사실 아직 우승을 하기에 100% 준비는 안 된 거 같기도 하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그간의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한 이형준 프로와 캐디를 맡은 아내. 사진제공=KPGA

 



 



이번 대회도 이형준의 아내가 캐디를 했다. 2017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번 우승을 합작한 이형준은 "경기 끝나고 울었다고 들었다. 난 못 봤다. 서로 '수고했다'고만 말했다. 사실 2018년 아들, 2021년 딸까지 아내가 아이를 2명 출산했다. 아이들을 낳고 나서 몸에 많은 변화가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캐디도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아내가 캐디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는 하우스 캐디 또는 전문 캐디와 경기를 하려고 했다. 아내와 함께한 대회에서 이렇게 우승을 거둬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향후 시즌 목표에 대해 이형준은 "욕심이겠지만, 솔직히 말해 우승을 한번 더 하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형준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시즌 중 복귀를 했다. 메인 스폰서인 웰컴저축은행 관계자 분들께서 애매한 시점에서도 나를 믿고 계약해 주셨다. 그것도 좋은 조건을 건네 주셨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이번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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