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찾는 암 파해법 '액체 생검'..새로운 치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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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최대한 빨리 발견돼야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어느 정도 자란 후에야 눈에 띄어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김태유/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기존의 여러 가지 암 진단 검사법은 간접적이랄까요. 이 액체 생검 검사는 암세포에서 나오는 유전자 그 자체를 분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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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은 최대한 빨리 발견돼야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어느 정도 자란 후에야 눈에 띄어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혈액 속 극미량의 암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남유선 씨는 7년 전 유방암이 재발해 전신에 퍼졌습니다.
[남유선/유방암 환자 : (유방암이) 재발을 해서 전이가 돼서 간, 폐, 뼈로 전이가 됐습니다.]
항암제를 7번이나 바꾸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환자와 주치의는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했습니다.
[김태유/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환자에게) 더는 치료가 없는데, 어떤(새로운) 치료를 하기 위해서 이 환자의 암세포가 어떤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을까?]
[남유선/유방암 환자 : (주치의가) 혈액 유전자 검사해보자 해서 지금 임상시험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혈액 10cc로 암세포의 1조 분의 1g을 감지하는 초정밀 액체 생검 임상시험에 참여한 겁니다.
[이지수/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혈액 속에 존재하는 암세포 유전자(DNA) 조각을 찾아서 그 유전자 조각이 가지고 있는 암 유전자 변이를 검출하고 분석하는 검사법입니다.]
이 환자의 간 CT 사진입니다.
간에 퍼져 있던 암 덩어리들이 최근 사라졌습니다.
액체 생검으로 암 유전자 특징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항암제를 투여했더니 놀라운 결과로 이어진 겁니다.
서울대병원이 대장암 환자를 수술 3주 후, 그 어떤 검사로도 재발 여부를 알 수 없을 때 액체 생검을 통해 양성 환자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3년 후, 양성 환자는 음성 환자보다 실제 재발률이 8배나 높았습니다.
양성인 사람을 찾아 미리 적절한 항암제를 투여한다면 생존률을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게 됩니다.
[김태유/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기존의 여러 가지 암 진단 검사법은 간접적이랄까요. 이 액체 생검 검사는 암세포에서 나오는 유전자 그 자체를 분석하는 겁니다.]
암을 극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국에서는 10만 명 대상 암 조기 진단 임상시험도 진행 중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진원, CG : 김홍식)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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