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선언 하루 만에 리만서 내려진 러시아국기.. 푸틴, 우크라에 핵무기 사용 결심하나?

송민섭 2022. 10. 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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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전략요충지인 리만 탈환에 성공했다.

리만 탈환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탈환에 이어 지난 7개월여에 걸친 전쟁의 전세를 뒤집을 만한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리만 탈환 선언 수시간 전 "(리만 주둔 러시아군이) 완전히 포위되는 상황을 우려해 리만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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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전략요충지인 리만 탈환에 성공했다. 리만 탈환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탈환에 이어 지난 7개월여에 걸친 전쟁의 전세를 뒤집을 만한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전세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울면서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만 주청사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매달린 영상을 공개하며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군은 오늘 도네츠크 리만을 해방시키고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공식 선언했다. 영상 후반부에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주청사에 걸려 있던 러시아 국기를 바닥으로 내던진 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장면이 담겼다. 

리만 도시 표지판에 국기 꽂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 동영상 캡처
러시아도 러시아군의 리만 퇴각을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리만 탈환 선언 수시간 전 “(리만 주둔 러시아군이) 완전히 포위되는 상황을 우려해 리만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인 리만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돈바스지역 길목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는 리만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동부와 남부로 진격하는 병참 허브로 활용해왔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리만 탈환이 러시아가 최근 합병을 공식 선언한 도네츠크·루한스크 및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을 향해 진군할 수 있는 전과를 거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저녁 방영된 비디오연설을 통해 “수주에 걸쳐 돈바스 지역에 우크라이나 국기 수가 늘고 있다”며 “1주일 뒤면 더 많은 구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의 리만 탈환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리만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쪽과 남쪽으로 병력과 물자를 보내는 보급로에 있는 도시로, 러시아군은 이 보급로를 잃으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저위력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자치공화국 수장은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디로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 직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적 의견이지만 당장 국경 지역에 계엄령 선포와 저위력 핵무기 사용 등 좀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디로프의 이날 핵무기 사용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헤르손과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에 대한 영토 합병을 선포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힘과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나온 것이다.

그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한 카디로프 수장의 저위력 핵무기 사용 주장은 가장 긴급하고 노골적인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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