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2022 퀸컵'..K리그 지속가능성 높이려는 연맹-구단의 합작품

신동훈 기자 2022. 10. 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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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컵 시작 11년 만에 시도된 개편은 K리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을 개최했다.

퀸컵처럼 K리그 구단이 연고지 사람들에게 축구에 참여하게 하고 일체감, 소속감을 키운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다양성, 지속성 확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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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천안)] 퀸컵 시작 11년 만에 시도된 개편은 K리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을 개최했다. 여자 아마추어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대회(2020년은 코로나19로 제외)인 퀸컵은 올해부터 성인 여성 풋살대회로 개편됐다. 11년 만의 변화였다. 

성인 여성 풋살대회로 변경되면서 전국 각지의 풋살팀이 참여했다. 여대생의 챔피언스리그로 펼쳐졌던 과거 퀸컵은 수도권 대학이 대부분이었다. 지방팀은 부산에 있는 대학교 팀밖에 없었다. 지방 선수들은 참여할 기회가 적었다. 연맹이 개편을 진행한 이유이기도 했다. 컨셉을 아예 바꾼 연맹은 전국 각지의 선수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전과 또 하나의 큰 차이는 선수들이 K리그 엠블럼을 달고 뛴다는 점이었다. 연맹은 퀸컵에 참여하는 12개 팀과 협업해 출정식부터 선수 모집, 훈련 지원까지 관여하면서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힘썼다. 구단과 통합 마케팅으로 연계해 퀸컵에 참여하는 이들이 더 소속감을 갖고 K리그로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결과는 유의미했다. 각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팀을 결성하고 연고지 팀의 지원을 받아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했기에 선수들은 당연히 유니폼에 박힌 엠블럼에 관심이 쏠렸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은 K리그 이야기도 하면서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원래 K리그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퀸컵을 계기로 자신 연고지 팀에 관심을 드러낸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각 구단 직원들도 퀸컵에 진심이었다. 시작은 업무로 참여했으나 열심히 즐기는 여자축구 선수들을 보며 진심으로 응원을 보냈고 마치 같은 구단 구성원, 서포터즈처럼 서로에게 힘을 보냈다. 경기 중 응원을 할 땐 한 목소리로 각자 팀 이름을 불렀다. "수원 삼성 파이팅! 대전하나 이기자! FC서울!"이 예시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우승팀이 결정되는 대회이긴 했으나 모두 진심으로 축구를 즐겼다.

대회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수원의 김현선은 "수원 엠블럼을 달고 뛰니까 확실히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단과 선수 간의 일체감이 형성된 것이다. 안산 그리너스 관계자도 "처음엔 안산 그리너스를 다 몰랐다. 같이 훈련을 하고 구단과 접촉을 하니까 이젠 자기 소개를 할 때 항상 '안산 그리너스 누구입니다'라고 하신다. 소속감이 확실히 생기셨다"고 말했다.

유의미한 결과가 벌써부터 도출됐다고 볼 수 있다. 퀸컵에서 시작돼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연맹의 의도는 계획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K리그 문제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조금은 풀게 해줬다. 퀸컵처럼 K리그 구단이 연고지 사람들에게 축구에 참여하게 하고 일체감, 소속감을 키운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다양성, 지속성 확보를 할 수 있다.

프로, 엘리트에 치우친 이전의 시선을 서서히 되돌리면서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2022 퀸컵은 시작점이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다. 퀸컵과 같이 K리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마추어 대회가 증가할 경우,  축구 산업 대표적인 걱정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이 나올 것이다. 여러모로 2022 퀸컵이 의미가 있었던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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