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막걸리 만드는 캐롤 더플레인 씨의 꿈

YTN 2022. 10. 2. 19: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룩을 만져보면서 막걸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을 듣습니다.

조심스럽게 잔을 채워 맛보는 막걸리.

캐나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막걸리와 한식 홍보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 거기에 어울리는 요리까지 함께 배우는 자리입니다.

막걸리의 참맛은 참가자 60여 명에게 따로 묻지 않아도 표정만 보고서 알 수 있습니다.

[쉐필라 겔 / 참가자 : 맛있어요. 색다르고요. 두 번, 세 번 마실수록 익숙해져요. 여러 번 마실수록 더 좋고 더 마시고 싶어요.]

[스테판 라실 / 셰프 : 막걸리는 신맛이 나는 음료지만, 맛이 좋아요. 매운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술입니다. 매운맛이 신맛과 균형 있게 어우러집니다.]

이번에 소개된 막걸리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캐나다 퀘벡에서 현지인이 직접 만든 막걸리라는 점입니다.

막걸리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캐롤 더플레인 씨가 막걸리를 만든 주인공입니다.

[캐롤 더플레인 / 양조사 : 막걸리는 사과나 배 향 같은 게 나서 좋고, 전반적으로 균형감 있는 맛이에요.]

최근 캐나다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는데요.

막걸리는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수 막걸리를 만드는 캐롤 더플레인 씨의 활동은 더 의미가 깊습니다.

[장경용 / 주캐나다 한국 대사 : 요즘 한류가 굉장히 인기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막걸리가 그렇게 중요하게 인식되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막걸리를 소개하는 자리로 특별히, // 이 막걸리도 한국에서 만들어온 것이 아니라 캐나다 현지인께서 만드신 거기 때문에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캐롤 씨가 막걸리를 만들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직장을 다니다 우연히 출장으로 방문한 한국에서 막걸리를 맛봤던 캐롤 씨,

캐나다에 돌아와서 다시 그 맛을 보고 싶었지만, 막걸리 구매처를 찾기도 어려웠을뿐더러 어쩌다 마시게 된 막걸리마저도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캐롤 더플레인 / 양조사 : 한 9년 전쯤 다른 일 때문에 한국에 갔다가 막걸리를 마셔봤는데 좋았습니다. 캐나다에 와보니 이곳에는 막걸리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엔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았고 막걸리를 좋아하니 막걸리를 제가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직장 생활을 접고 인생 2막으로 맥주 양조 일을 시작한 캐롤 씨는, 막걸리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양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아 서울에서 전주, 여수 등의 양조장을 다니며 막걸리 50여 종류를 마셔 보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맥주 만드는 법을 알고 있어서 막걸리 역시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데요.

[캐롤 더플레인 / 양조사 : 마지막 한국 방문이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 한국 방문인데 오로지 막걸리를 배우기 위해서였어요. 막걸리 만드는 방법을 배우러 몇몇 양조장에 갔어요. 그런데 막걸리 대가들께서 막걸리 제조 정보는 중요한 비법이라고 자세히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들에게 막걸리가 중요한 걸 이해했죠. 그래서 혼자서 연구했어요. 공부한 걸 다 적어서 연구했죠.]

한국 막걸리 양조 명장들은 제조 비밀을 쉽사리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2년에 걸쳐 직접 연구와 시음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막걸리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캐나다 밀로 직접 누룩을 빚는 과정부터 시작했습니다.

[캐롤 더플레인 / 양조사 : 물과 통밀을 섞어서 누룩 뼈대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한국에선 누룩을 손으로 치대지만 저는 기계로 섞죠.]

캐롤 씨가 만드는 막걸리는 무려 4번의 발효를 거친, '사양주'입니다.

한 달에 약 2천 병 정도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캐롤 더플레인 / 양조사 : 막걸리를 마시고 싶으면 이렇게 병을 섞으면 됩니다. 두 번 정도 흔들면 막걸리가 되지요. 여기에 까치를 마스코트로 했는데 한국 사람들에게 중요한 새라고 해서 결정했습니다.]

아직 정식 판매까지 갈 길이 멀지만, 한국에서 좋은 소식을 물어다 준다는 까치를 마스코트 삼아 '건배'라는 이름도 지었습니다.

우윳빛 술 막걸리가 캐나다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일단 맛을 보면 누구든 좋아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캐롤 씨는 앞으로 자신이 만든 막걸리가 퀘벡에서부터 온타리오주를 넘어 캐나다 전역에서 사랑받는 술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