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무장관 "금융불안 심화시 유동성 공급 협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밤 화상 회담을 갖고 금융 불안이 심화될 경우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기재부가 2일 밝혔다. 유동성 공급 장치란 한미 통화 스와프(달러와 원화 맞교환)처럼 우리나라가 유사시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직접 공급받는 방안들을 총칭한다. 기재부는 “통화 스와프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한은도 연준(미 중앙은행)과 가까운 사이인 만큼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 양국이 유사시 달러 유동성 공급에 공조하기로 한 것은 올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7월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처음 합의했고,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 환담과 지난달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방한 회담 때도 재확인했다.
최근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외에 투자된 달러들이 미국으로 되돌아가면서 달러값은 급등하고 원화 등 다른 나라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28일 13년 6개월 만에 장중 1440원을 넘어서는 등 올 들어 20%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를 비롯한 유동성 공급 장치가 가동될 경우 외환시장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때 각각 300억달러,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어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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