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작 후, 세계 주식·채권 가치 6경3000조원 증발했다
세계 GDP의 46% '증발'
코스피+코스닥 시총도 -24%
지난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신호탄으로 각국이 금리 인상 레이스를 벌인 결과, 최근 6개월간 세계 주식과 채권 가치가 총 44조달러어치 증발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우리 돈으로 치면 6경3400조원에 달하는 돈이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44조달러는 지난해 전 세계 GDP(96조1000억달러)의 46%에 달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110조달러에서 86조달러로 24조달러 줄었다. 이번 주식 가치 하락 규모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11조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채권시장이 동시에 흔들렸다는 점이 과거 위기 때와 다르다. 니혼게이자이가 블룸버그 세계 채권 종합지수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6개월 사이 세계 채권 잔액은 145조달러에서 125조달러로 20조달러 줄었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가가 급락할 경우 상대적 안전 자산인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통화 긴축 정책을 편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발 에너지 가격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겹치면서 채권에서도 돈이 빠져나갔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 시각) 주식과 채권의 동반 약세에 대해 “현금이 아닌 모든 자산을 팔아치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도 기록적인 폭락세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642조3490억원이 감소했다. 작년 말 두 시장 합계 시가총액(약 2650조원)의 24%가 사라진 것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9개월 새 33.8% 떨어졌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반 토막 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에 경기가 꺾이고 기업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시의 추세적 흐름도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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