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러, 억류한 자포리자 원전소장 석방해야"

김서영 기자 2022. 10.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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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로이터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러시아가 억류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소장의 석방과 즉각적인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2일(현지시간)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호르 무라쇼우 소장이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아가고 원전에서 맡은 중요 업무로 즉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IAEA는 또한 무라쇼우 소장의 구금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원전 안전 및 보안 기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관련 당국과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쇼우 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자포리자 원전에서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로 향하던 중 러시아 순찰대에 붙잡혔다. 러시아 순찰대는 무라쇼우 소장의 눈을 가린 뒤 어딘가로 그를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IAEA가 해명을 요구하자, 러시아는 무라쇼우 소장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억류했다고 밝혔다.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러시아가 무라쇼우 소장에게 원전 운영권을 넘기라고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원전 내 자사 직원들에게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으로 옮기라는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점령했다. 이후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 지역에 공격이 끊이지 않는 등 방사능 누출을 비롯한 사고 위험이 커지자, 지난달 원전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원전에 남아 연료와 사용후 핵연료 등의 안전 관리를 맡고 있으나, 러시아군이 이들을 위협하고 감금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주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자포리자 원전을 안전지대로 설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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