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522일 만에 복귀전, 정효근은 코트에 완벽히 적응했다

손동환 2022. 10. 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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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근(200cm, F)이 복귀전을 무사히 소화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CUP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7-80으로 꺾었다. 4일에 또 한 번 열릴 현대모비스전도 이긴다면, 4강에 진출한다.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발빠르게 움직였다. 선수를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KBL 1호 필리핀 선수인 SJ 벨란겔(177cm, G)을 영입했고, 고양 캐롯과 트레이드로 이대성(190cm, G)을 데리고 왔다.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한 김낙현(184cm, G)과 원주 DB로 향한 두경민(183cm, G)의 공백을 메웠다.

한국가스공사의 아킬레스건은 높이였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되는 장신 자원을 수급해야 했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박지훈(193cm, F)을 영입한 이유. 1옵션 외국 선수를 유슈 은도예(210cm, C)로 선택한 것도 이와 같았다.

위에 언급된 사항 모두 전제 조건을 안고 있다. 정효근(200cm, F)이다. 2021년 8월 연습경기 중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정효근이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가 변수였다. 전술 훈련과 연습경기를 모두 소화했지만, 실전은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이번 컵대회가 정효근에게 의미 있다. 정규리그만큼은 아니겠지만, 실전에 가까운 컵대회는 정효근의 실전 감각과 경기 체력, 트라우마 탈출 정도를 알 수 있는 기회다.

정효근은 시작을 벤치에서 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1쿼터 종료 3분 12초 전 12-14로 밀릴 때, 정효근은 이대헌(196cm, F) 대신 코트로 나갔다.

함지훈(198cm, F)과 매치업됐다. 포스트업을 하는 함지훈과 전투적으로 맞섰다. 1쿼터 종료 1분 56초 전에는 정면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1쿼터 종료 1분 8초 전에는 왼쪽 45도 부근에서 3점을 터뜨렸다. 1쿼터 5분 33초 동안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2쿼터에 나선 머피 할로웨이(196cm, F)가 2대2 수비에서 현대모비스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스틸 후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정효근이 할로웨이의 반대편에서 골밑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할로웨이의 압박이 가능했다.

정효근의 숨은 공헌이 분명 컸다. 자기 몫을 다한 정효근은 2쿼터 시작 1분 43초 만에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한국가스공사는 정효근 없이도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다. 50-39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휴식을 취했던 정효근은 3쿼터 시작 4분 16초 만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은도예와 높이를 극대화했다. 정효근과 은도예는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골밑에서 버티던 정효근은 이우석(196cm, G)의 돌파를 블록슛했다. 블록슛 후 속공 전개. RJ 아바리엔토스(181cm, G)와 미스 매치를 유도한 후, 림으로 돌진하는 은도예에게 볼을 건넸다. 볼을 받은 은도예는 파울 자유투 유도. 정효근의 영리함과 침착함이 만든 장면이었다.

정효근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은도예와 반대편에서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볼 없이도 스크린과 몸싸움 등으로 현대모비스의 체력을 빼놓았다. 한국가스공사의 우위(65-56)에 또 한 번 힘을 실었다.

4쿼터에는 머피 할로웨이와 다시 합을 맞췄다. 4쿼터 시작 48초 만에 3점 성공. 그 후에도 이전 같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공수 움직임 모두 코트 밸런스에 집중했다. 공격해야 할 때는 과감히 공격했다. 경기 종료 2분 40초 전에는 덩크 성공.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효근은 2021년 4월 29일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522일 만에 KBL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분 동안 1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도 3개에 7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 부상 트라우마가 우려됐지만, 모든 걱정을 떨쳤다. 한국가스공사와 정효근 모두한테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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