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인플레 직격탄.. 올 무역적자 480억弗 '역대 최악' [무역적자 반년째 지속]
반도체·석유화학·철강마저 감소
원유·가스·석탄 수입 81% 증가
외환위기 직전보다 적자폭 더 커
■수출 늘어도 수입액이 상쇄 어려워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계 수출액(5249억달러)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월별 수출액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두자릿수를 유지해오던 수출 증가율이 지난 6월부터는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특히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114억9000만달러로 작년보다 5.7% 줄어들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IT제품 수요가 둔화되고 구매력이 저하된 데다 D램 가격 하락세와 낸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다. 반도체 D램의 고정가격은 올해 1·4분기 3.41달러에서 2·4분기 3.37달러, 3·4분기 2.88달러까지 내렸고 4·4분기에는 2.50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6월까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줄곧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 수출액이 112억1만달러로 2.1% 증가하는 데 그치더니 8월부터는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작년보다 15.1% 감소한 4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했고,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수출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여기에 철강 수출도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전체 수입액은 7개월 연속으로 600억달러대를 기록하며 무역수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79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1.2%(80억달러)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은 90억7000만달러로 작년보다 33.1% 늘었고 가스(67억6000만달러)는 42.1%, 석탄(21억3000만달러)은 5.3% 각각 증가했다. 우리 산업생산의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19.8%)와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1.8%) 등의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무역적자 480억달러… 역대 최대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연간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올해 무역적자가 48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최대였던 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으로 당시 무역적자 규모는 206억2000만달러였다. 2020년 1·4분기부터 2022년 2·4분기까지 무역수지를 물량 측면에서 바라보면 수출이 수입보다 많다. 하지만 수입단가 상승폭이 수출단가 상승폭을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경연은 원·달러 환율, 수출입물가 상승률 등으로 무역수지를 설명하게 하는 실증분석에서도 수입물가 상승률(달러 기준, 전기 대비)이 1%p 높아지면 무역수지는 8억8000만달러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실증모형 추정 결과 전경련은 올 하반기 무역수지가 374억5600만달러 적자, 연간으로는 480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이 추정한 올해 무역액(수출액+수입액) 대비 무역적자 비율 예상치도 3.3%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7.4%)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에도 무역적자 규모는 132억7000만달러, 무역액 대비 무역적자 비율은 1.5%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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