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졌다고..인니 축구장 난동에 최소 174명 숨져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축구 경기가 끝나고, 진 팀의 팬들이 난동을 부리면서 20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74명이지만 다친 사람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장에 있는 한 선수를 향해 관객들이 달려듭니다.
그라운드 안쪽으로 뭔가를 던집니다.
관객 수백 명이 그라운드로 쏟아졌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급기야 경기장 한쪽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경찰이 최루탄으로 맞서자 관객들은 더 흥분합니다.
어젯밤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열린 프로팀 아르마와 페르세바야의 경기입니다.
아르마는 2:3으로 페르세바야에 졌는데, 홈 경기장에서 패배한 건 23년만입니다.
그러자 열성팬 3000여 명이 화가나 벌인 난동입니다.
이 사건으로 경찰 두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74명이 숨졌습니다.
경기장에서 미처 못 빠져나온 일부 선수들도 팬들에게 구타당했습니다.
[니코 아핀타/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경찰서장 : 몇몇 서포터들이 (경기 결과에) 실망해 경기장으로 뛰어 내려가 선수들에게 '왜 졌냐'고 따져 묻기 시작했고 이를 본 보안팀이 경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폭력사태는 경기장 밖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경찰차를 부수고 불까지 질렀습니다.
[무함마드 드위카요노/부상자 : 경기장 내부는 물론 밖에서도 최루탄이 터졌고, 상점이나 포장마차에도 최루탄을 쐈어요.]
모차마드 이리아완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장은 "일어나서는 안될 참혹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리그 경기를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세계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낼 걸로 예상됩니다.
가장 많은 사상자는 지난 1964년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출전 예선 경기였습니다.
판정에 불복한 관중이 이때도 경기장으로 뛰어들면서 326명이 숨졌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감사원, 서해 피격 관련 '문재인 서면조사' 통보
- 23년 만에 졌다고…인니 축구장 난동에 최소 174명 숨져
- 출소 앞둔 '미성년 성폭행' 김근식…'등교시간' 외출 못 한다
- 현관에 빨간 글씨로 '개보기'…CCTV에 잡힌 범인 추적
- 상대팀엔 '통곡의 벽'…"김민재=괴물 수비" 외신도 찬사
- 야권 "외압 배경에 김 여사 의심"…임성근 "이씨? 본 적도 없는 사람"
- 사건 회수 그날, '대통령-신범철' 추가 통화…국방부 장·차관과 수차례, 왜?
- '족쇄 풀린' 백령·연평도 해상사격훈련…6년 10개월 만에 재개
- 3개월 전 "다수 인명피해 우려"…화성 공장 화재 '경고' 있었다
- "목을 잡고 밀었다" "맞았다" 진술…손웅정 '아동학대' 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