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다음은 HMM?.. 새주인 찾기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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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서면서 HMM 등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HMM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처럼 특정 업체에 매각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아닌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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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만큼 속도내긴 어려워
민영화땐 공개경쟁입찰에 무게
'10조 영구채'도 넘어야 할 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서면서 HMM 등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HMM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분을 가지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처럼 특정 업체에 매각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아닌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들 기관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 시 약 10조원에 달해 이만한 자금력을 가진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 지분을 20.7% 보유한 최대주주인 산은은 HMM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HMM은 지난 2020년 4·4분기 이후부터 6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매각에 적기라는 분석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최근 "HMM은 이미 정상기업이 됐기 때문에 매각이 산은의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속한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도 "HMM이 중장기적으로 민영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은이 대우조선만큼 빠른 속도로 HMM 매각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MM은 현재 산은이 아닌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지분 19.96%)가 단독으로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작년 말 HMM이 해진공 단독 관리체제로 넘어가 산은이 주도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우조선처럼 유상증자 방식이 아니라 산은과 해진공이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경쟁입찰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급작스럽게 매각 발표가 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영구채 전환 이슈도 넘어야 할 산이다. HMM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정부 보유지분이 70%까지 올라간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원에 달하는데 이만한 자금력을 가진 기업이 국내에 흔치 않다는 것이 매각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산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해수부와 함께 조율에 나서 시장을 해치는 주식전환권 행사가 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영구채를 주식으로 일시 전환하는 것이 경영권 확보에 부담이 된다면 천천히 나눠서 분할전환을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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