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요, 속았어요"했던 1225억 日 천재 타자.. 김하성처럼 2년차 대폭발?

김태우 기자 입력 2022. 10. 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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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새 얼굴로 뽑힌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는 4월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스즈키는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투수들의 성향과 리그의 기본적인 수준 차이를 명확하게 말하면서도 "생각보다 너무 춥다. 예상하지 못했다. 속았다"고 농담을 섞을 정도였다.

공격 재능 자체만 놓고 보면 아시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스즈키의 내년 성적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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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나아지는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적응을 알리고 있는 스즈키 세이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새 얼굴로 뽑힌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는 4월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4월 성적이 좋았다. 일본에서 괜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천재 타자’라고 불린 게 아닌 것 같았다.

스즈키는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투수들의 성향과 리그의 기본적인 수준 차이를 명확하게 말하면서도 “생각보다 너무 춥다. 예상하지 못했다. 속았다”고 농담을 섞을 정도였다. 실제 바람이 많이 부는 시카고의 날씨는 4월까지만 해도 쌀쌀했다. 그러나 스즈키는 이런 와중에서도 4월 한 달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0.93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컵스는 스즈키의 기량을 믿고 선수에게만 5년 총액 8500만 달러(약 1225억 원)를 안겼다. 팀 리빌딩의 핵심 선수로 여겼다. 4월까지 성적이 좋아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이 기세는 얼마 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상대 구단들의 철저한 분석이 효력을 발휘했는지 5월 OPS는 0.616에 그쳤고 부상까지 겹쳤다. 8월이 끝난 시점까지 스즈키의 타율은 0.258, OPS는 0.752에 머물렀다. 연봉을 생각하면 기대 이하였다.

다만 선구안 자체가 나쁘지 않았고, 타구 속도 자체는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반등할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는 옹호도 있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시간 또한 필요한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스즈키는 생각보다 빠르게 늪을 탈출해 정상 궤도에 올라가고 있다. 남은 4년의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스즈키는 9월 한 달 동안 자신의 능력을 충분하게 과시했다. 잔부상이 있기는 했으나 15경기에서 타율 0.321, OPS 0.926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타구에 힘이 실리며 장타가 늘어났다. 10월 첫 경기였던 2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경기에서도 시즌 14호 홈런을 신고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조정 OPS도 120까지 올라오며 그래도 체면을 세웠다.

세부 지표를 보면 그래도 가능성이 충분한 타자다. 평균 타구속도(89.5마일)가 그렇게 빠른 건 아니지만 배럴 타구(타구 속도와 발사각을 고려했을 때 장타율 1.500 이상을 보장할 수 있는 타구)의 비율은 11.2%로 나쁘지 않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21%에 속하는 성적이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떨어지는 유인구를 참는 능력은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예상보다 많았던 삼진이 내년에는 줄어들 가능성을 제시한다.

아시아 타자들은 투수들에 비해 메이저리그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스즈키라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또한 지난해 공격에서 유독 애를 먹었지만, 1년을 뛰며 적응을 마친 뒤 올해 높은 성적 상승률을 보였다. 공격 재능 자체만 놓고 보면 아시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스즈키의 내년 성적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하성과 스즈키가 잘 끌어준다면 다른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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