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사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100억원 넘게 벌었다

박연신 기자 2022. 10.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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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사태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100억 원 넘는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오늘(2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이 루나-테라 사태 당시 거둔 수수료는 업비트가 62억7천여만 원, 빗썸이 19억5천여만 원, 코인원이 3억7천여만 원, 코빗이 1천700여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업비트 수수료는 62억7천여만 원은 지난 9월 21일 기준 비트코인(BTC)을 적용한 금액이며 루나 거래 지원 종료가 이뤄진 5월 20일 기준 BTC를 적용하면 9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당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벌어들인 수수료는 총 100억 원에 달하는 겁니다.

루나-테라 사태 당시 거래소별로 각기 달랐던 종료일도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 거래소의 유의 종목 지정일은 5월 10일과 11일로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거래 종료일은 업비트가 5월 20일인 반면 코빗은 6월 3일로 14일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가상자산 거래소가 챙겼던 거액의 수수료 활용 방안도 각기 달랐습니다.

업비트는 사태가 터진 직후 5월 31일 루나-테라 사태로 발생한 수수료 전부를 투자자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업비트는 지난달 30일 공익단체 기부했고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를 설립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윤 의원은 "업비트의 이런 대응이 사태가 터진 뒤 무려 4개월이 지난 뒤에 이뤄진 것"이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외 빗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처분을 고려 중이며, 코인원도 관련 수수료 수입을 보안사고 예방 등 장기적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빗은 관련 수수료 수입을 올해 안에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에 대한 법률구조사업지원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때조차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며 "4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국감을 앞두고 수수료 수익 환원 방법을 발표한 것은 시기가 참 공교롭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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