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재개발, 10년 만에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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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역 인근 천호동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의 정비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1년 만에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는 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동구는 강남3구와 인접해 있어 강남지역으로 진입하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천호동은 강동구의 초입으로 강남으로 통근하는 직주 근접성이 확보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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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다리 시장 제외로 탄력
20평대 새 아파트 받는
연립주택 한 채 호가 7억원
3-2·3구역은 한 단지로 추진
“사업지 한복판의 시장 상인들 반발로 사업 추진이 안 되다가 구역을 나눈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지금 주민 동의율은 100%라고 봐야 할 정도로 정비사업에 대한 열의가 높습니다.” (강동구 천호동 G공인 대표)
강동역 인근 천호동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의 정비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취약해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나온 지 10년여 만이다. 인근 천호뉴타운과 함께 강동권에 대규모 신흥 주거지가 형성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강동역 북쪽에 ‘초품아’ 생긴다
2일 강동구에 따르면 천호3-1구역(천호동 214의 19 일대)은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합격점을 받아 정비구역 지정 작업에 나섰다. 현재 정비구역 지정 용역을 위한 업체 선정 단계에 있다. 실제 정비구역 지정까지는 향후 약 1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구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재개발에 대한 요구가 나왔지만 성과가 없었다. 구역 가운데 있는 고분다리 전통시장의 존치 문제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시장을 존치하기로 결정하고 천호3-1, 천호3-2, 천호3-3으로 구역을 나눈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3월부터 약 두 달간 재개발 사업 추진 여부를 주민들에게 물은 결과 토지 등 소유자 285명 중 221명이 찬성해 77.7%의 동의를 얻었다. 천일초와 인접해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멈춰있던 사업이 가시권에 들자 매물 가격은 오름세다. 현재는 연립주택 매물이 많이 나와 있다. 대지 지분 62.7㎡ 기준 연립주택의 호가는 7억원이다. 전세 시세는 1억3000만원으로 초기 투자 자금은 약 5억7000만원이다. G공인 대표는 “새 아파트 전용면적 59㎡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용 84㎡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담금 1억~2억원이 더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천호3-1구역과 고분다리 전통시장을 가운데 끼고 있는 천호3-2구역(천호동 397의 419 일대)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년 만에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는 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고 23층, 420가구 아파트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접해 있는 천호3-3구역(천호동 532의 2 일대)은 천호3-2구역과 하나의 단지로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근 천호뉴타운 약 2000가구 조성 중
천호역 북쪽에 자리한 천호2동에는 천호뉴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당초 7개 구역으로 계획됐지만 천호4~7구역이 구역 해제돼 현재 3개 구역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들어선 단지인 ‘힐데스하임 천호’(천호2구역 재건축)는 7월부터 입주자를 맞았다. 뉴타운 가운데 가장 가구 수가 적은 구역으로 최고 20층, 2개 동, 총 194가구 규모다. 원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천호1구역에는 중흥건설이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를 짓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다. 4개 동, 40층짜리 주상복합으로 1263가구가 들어선다. 인근 천호3구역은 DL이앤씨가 시공 중이다. 최대 25층, 8개 동, 총 535가구 규모다.
재개발 사업이 완성되면 이 일대는 5·8호선이 지나는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촌이 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동구는 강남3구와 인접해 있어 강남지역으로 진입하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천호동은 강동구의 초입으로 강남으로 통근하는 직주 근접성이 확보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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