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사오입 맞서던 이철승" 강조..당 윤리위원장 부친

박준희 기자 2022. 10.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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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달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지난 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당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양희 윤리위원장 부친 이철승 선생 거론하며

“사사오입 막으려 국회부의장 멱살 잡았던 분”

윤리위의 추가징계 부당성 주장하는 압박 풀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 중에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징계 전망 속에 ‘사사오입 개헌’의 역사에 등장하는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의 부친을 거론하며 징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사오입 개헌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며 “지금도 반올림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라고 서론을 시작했다. 이어 “그러면 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자유당에서는 어떻게 했느냐”며 “갑자기 대한수학회장을 지낸 서울대 수학과 교수에게 가서 개헌정족수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래서 135.333333......가 아닌 135가 정족수가 맞다는 이야기를 유도해 낸 뒤 그 허접한 논리를 들이밀며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위를 해버린다”며 “하여튼 정치적으로 간단한 사안에 대해서 갑자기 ‘학자’의 권위가 등장하면 의심하는 것이 옳다”고 글을 이어갔다. 또 이 전 대표는 당시 분위기에 동조했던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물론 결과적으로 자유당에서 일부 양심적인 의원들이 탈당하게 된다”며 “팀플을 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 한 두 명이 있고 나머지는 잉여화 되는 비율이 거의 일정한 것처럼 그 시절에도 사사오입에 문제제기할 수 있는 인원의 수는 자유당이라는 114석 정당에서도 13명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는 그냥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고 해도 그냥 입 닫고 있어야 할 처지의 ‘의원’들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했던 인사들을 거론하면서 이 위원장 부친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여기서 곁다리 정보를 얹자면, 이 사사오입 개헌을 막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국회부의장의 멱살을 잡으며 ‘야 이 나쁜 놈들아’를 외쳤던 분이 소석 이철승 선생”이라며 “이것은 정말 무미건조한 현대사 이야기인데 뭔가 최근과 데자뷰 되는 지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7선 의원을 지내고 신민당 대표를 역임했던 이철승 선생은 이 위원장의 부친이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원회의 징계와 관련해서 이 위원장의 부친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밤 12시가 넘은 시간까지 전체회의를 진행한 뒤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심의를 이달 6일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윤리위 전체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의를 10월 6일로 잡았다”며 “일단 6일에 심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리위는 ‘양두구육’ ‘신군부’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난한 이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절차를 개시했지만, 이날 이 전 대표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추가 징계 결정은 차기 회의로 넘어가게 됐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나 신군부 등에 이어 ‘냄비 속 개구리’나 ‘북한’에 대한 비유를 동원하며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요즘 영남쪽 의원들이 냄비 속에서도 서서히 물이 따뜻해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며 당내 주요 인사들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했다. 또 같은 날 앞서 올린 글에서 이 전 대표는 당내 친윤(친 윤석열)계 인사들을 ‘휴전선 위의 악당들’로 표현하며 북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핵을 가질 때까지는 어떤 고난의 행군을 걷고 사람이 굶어 죽고 인권이 유린돼도 관계없다는 휴전선 위의 악당들을 나는 경멸한다”며 “마찬가지로 당권, 소위 공천권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파동을 일으키고 당헌당규를 형해화하며 정권을 붕괴시켜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에 대한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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